WFP 총장 "머스크 괴롭히는 게 아니라 '제발 도와달라'는 것"

김당

dangk@kpinews.kr | 2021-11-03 09:48:02

CNN, WFP의 '7조원 기부요청' 이어 '통큰 기부' 유인 후속 보도
머스크 "세계 기아문제 투명한 해결책 보여주면 주식 당장 팔 것"
비즐리 총장 "머스크의 대화 참여가 판도 바꾸는 요인…기꺼이 답"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책임자는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들에게 세계 기아 위기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도와달라고 간청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억만장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이 60억달러(약 7조1천억 원)로 전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테슬라 주식을 당장 팔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으로 대화를 이끌어내 '통큰 기부'를 이끄는 모양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2일 CNN의 '뉴데이'에 출연해 지난 주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같은 억만장자들이 굶주린 사람들을 돌보지 않고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고 비난하면서 자신이 겪은 논란을 인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비즐리는 이날 "저는 그들을 괴롭히고 있지 않다"면서 "제가 말하려는 것은, '좋다, 당신은 돈을 벌었다. 제발, 제발 지금 바로 이 한 번의 위기만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가 이 대화에 참여하는 것조차 판도를 바꾸는 요인"이라며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고, 우리는 분명한 계획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가 무엇을 요구하든 우리는 기꺼이 대답할 것"이라며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에 그와 이 토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즐리는 지난달 26일 CNN 인터뷰에서, 4200만명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60억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인 억만장자 부호인 머스크와 베조스를 거론하며 세계의 기아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지금 한 번만 일어서 달라"고 요청했다.

비즐리는 구체적으로 테슬라 CEO인 머스크가 60억 달러 또는 순자산의 2%를 기부하면 세계의 기아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1일 기준으로 머스크의 자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110억 달러(약 366조3천억 원)로 60억 달러는 그의 자산의 약 2%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머스크의 재산은 최근 테슬라(TSLA) 주가가 급등해 이 회사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에 이어 미국 역사상 여섯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밟으면서 덩달아 크게 치솟았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의 트윗 [트위터 캡처] 

그러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WFP가 트위터에 60억 달러가 세계 기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정확히 기술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테슬라 주식을 팔아서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다만 그것은 오픈 소스 회계여야만 한다. 그래야 대중이 그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정확히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즐리는 트윗으로 WFP의 회계 시스템은 이미 대중에 공개돼 있다면서 투명성을 보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느 장소에서든 머스크를 만나 직접 WFP의 계획을 설명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는 "60억달러는 세계 기아를 해결하지 못한다. 지정학적 불안정과 집단 이주를 방지하고 기아 직전의 4200만 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즐리는 COVID-19 대유행 전에 세계의 기아 위기는 기후 변화와 분쟁으로 인해 이미 악화되었다면서 "그러나 말 그대로 4200만 명의 사람들이 기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다"고 거듭 지원을 호소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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