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리가) 어설펐다" 프랑스에 공식 사과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1-10-30 14:42:51

G20 정상회의 앞두고 바티칸 프랑스대사관에서 만나
마크롱 "선언도 좋지만 증거가 더 좋다"
주요 외신 "프랑스, 미국의 실질적 후속조치 기대" 

미국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와의 관계 회복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29일(현지 시각) 바티칸 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우리가 한 일은 어설펐다(clumsy). 품위 있게 처리되지 않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로이터·CNN·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미국에게 프랑스만큼 오래되고 충실한 동맹이 없다"며 "프랑스는 무척 가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몸을 낮췄다. 양국 정상이 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오커스(AUKUS) 갈등 이후 대면 회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회담은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양 정상은 악수하며 손을 꽉 움켜잡았고 회담장에 들어가면서는 어깨를 맞잡는 등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로이터는 프랑스 외교 소식통의 말을 빌려 "몸을 낮춘 이날 바이든의 발언은 매우 중요한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CNN 등 주요 외신들은 프랑스가 미국의 후속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명확히 해야 할 것들을 명확히 했다"면서도 "선언도 좋지만 증거는 더 좋은 것"이라며 의미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지난달 15일 미국이 대중(對中) 견제 목적으로 영국·호주와 오커스를 창설하자 프랑스는 뒤통수를 맞았다며 미국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프랑스가 오커스 발족에 반발한 것은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 받으면서 프랑스와 맺은 560억 유로(77조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해서다. 당시 프랑스는 또 오커스 발족과 핵잠수함 기술 이전 계획을 사전에 협의하거나 알리지 않은 미국과 호주를 향해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22일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양국 정상은 전화통화를 하고 조만간 유럽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주재 대사에게 워싱턴 복귀를 지시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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