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재탕?…"독재 정당화·정치적 이용 우려"
김당
dangk@kpinews.kr | 2021-10-28 10:18:15
"한반도 긴장 근본적 해결 없는 '종전선언'은 암환자에 반창고 붙이기"
바이든-교황, 기후변화 '큰그림'…"교황, 북한 인권 초점 맞춰지면 효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순차적으로 만날 예정인 가운데 한국 정부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교황의 방북을 남북대화와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삼으려는 시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칼라튜 총장은 "전 세계 10억 명의 (가톨릭) 신자를 가진 바티칸은 엄청나게 놀라운 정치적 행위자로서의 역사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교황이 모든 교파의 기독교 신앙을 억압하는 북한 정권을 아무 조건 없이 방문해 문 대통령과 그의 당에 선물을 안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교황의 보좌관들은 문 대통령이 절박한 상황이고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교황 방북 추진에는 북한 주민의 인권과 신앙의 자유보다 한국 국내 정치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칼더 소장은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몇 달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제안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교황의 방북과 평화의 연관성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킹 전 특사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한국과의 관계가 수반된 세계와의 관여 쪽으로 이끌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하고, 진전을 보여줄 무엇인가를 간절히 찾으려 한다"며 "하지만, 현시점에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 싶어 하는 긍정적인 일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워싱턴에서는 교황 방북이 남북한의 정치적 의도에 휘둘리지 않고 북한의 인권 개선 목적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적지 않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VOA는 전했다.
교황의 방북은 북한의 종교와 인권 탄압 실태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요구를 끌어낼 드문 기회로 보는 시각이다.
리스 전 실장은 "교황의 방북이 성사될 경우 북한의 (지하) 교인들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 될 것"이라며 "교황과 동행하는 세계 언론들이 북한의 생활 환경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최소한 일부 북한인들이 외부 세계와 교류할 수 있도록 하면서 종교적 의미를 넘는 더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칼라튜 총장은 "교황은 다른 종교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 도덕적, 종교적, 윤리적, 인권적 기준을 제공할 수 있는 훌륭한 위치에 있다"며 교황의 방북 여부와 관계없이 천주교 수장으로서 교황이 갖는 영향력이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의 인권 상황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킹 전 특사도 "교황이 북한 내 종교적 활동을 허용하는 문제를 분명히 제기할 것 같다"며 방북과 별개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교황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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