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도 '패배'한 주유대란…유가 최고∙최저국은?

김당

dangk@kpinews.kr | 2021-10-01 17:15:35

[인포그래픽] 지난 20년 동안 휘발유 가격 어떻게 변했나
심상치 않은 국제 유가…"내년초 100달러 간다" 전망도
유가 급등에 4일 열리는 OPEC+ 각료회의에 관심 집중

축구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영국의 주유대란을 피하지 못했다는 뉴스가 화제다.
 

▲ 국제 휘발유 1리터당 평균가격은 1.20달러이지만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알 자지라 인포그래픽 캡처]


영국의 '더 선'과 '데일리 메일'은 호날두의 운전기사가 22만 파운드(3억5000만 원)짜리 벤틀리에 주유를 하려고 거의 7시간을 기다리다가 '패배'를 인정하고 떠났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주일째 이어진 영국 휘발유 대란의 근본 원인은 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따른 물류대란 탓이지만, 영국뿐만 아니라 치솟는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국제 유가가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많은 나라에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에 따라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공급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하고 있다. 반면 원유 공급은 지난 8월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석유 생산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을 강타하며 급감했다.

 

유가정보 웹사이트 '글로벌 페트롤 프라이시스 닷컴(GlobalPetrolPrices.com)'에 따르면, 9월 30일(현지시간) 현재, 홍콩은 리터당 2.56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소비하고 있다. 이어 네덜란드 2.18달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14달러, 노르웨이 2.11달러, 이스라엘 2.03달러, 덴마크 2.02달러 순이다. 휘발유 가격이 비싼 나라에 산유국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9월 30일 현재 석유 가격이 가장 싼 나라에는 베네수엘라 0.02달러, 이란 0.06달러, 시리아 0.23달러, 앙골라 0.26달러, 알제리 0.33달러, 쿠웨이트 0.34달러, 나이지리아 0.40달러 등 대부분 석유가 풍부한 나라들이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의 알 자지라(Al Jazeera) 방송은 30일 지난 20년(2001~2021년) 동안의 휘발유 가격과 세계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설명하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 세계 평균 석유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알 자지라 인포그래픽 캡처]


이에 따르면 세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석유 가격 변화를 알려면 원유가 어떻게 휘발유가 되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다.

 

원유는 두께(중질, 중질, 경질)와 유황 함량(단맛 - 낮은 유황, 신맛 - 높은 유황)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가볍고 달콤한 원유가 가장 높은 등급으로 정제하기가 쉽고 저렴하여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다.

 

통상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est Texas Intermediate)가 경질유의 기준치이다. 브렌트유는 영국과 노르웨이 사이의 북해에서 시추되고 WTI는 미국 유전지대에서 조달된다.

 

유전 펌프에서의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 운송 비용, 세금 및 유통 비용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2001년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25달러에 거래되었다. 1배럴은 42갤런 또는 약 159리터와 맞먹는다.

 

브렌트유는 에너지 수요를 파괴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45달러로 추락하기 전까지는 유가가 최고조에 달해 배럴당 140달러였다.

 

2020년 4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유가는 다시 한번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이후 지난 9월까지 치솟는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원유 가격을 배럴당 약 80달러로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의 분석가들은 원유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겨울이 예년보다 추우면 원유 수요가 급증해 내년 초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BoA는 당초 내년 중반은 돼야 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그 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겼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알 자지라 인포그래픽 캡처]


세계 석유 생산의 중심은 석유수출국기구인 OPEC(Organization of the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이다. 196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 설립된 이 다국적 기구는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약 80%를 보유한 13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세계 원유의 약 40%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석유의 약 60%를 차지한다.

 

OPEC는 석유 수요가 2022년에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3년에는 생산량이 하루 17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PEC의 2020년 연례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만3806만 배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25만8600만 배럴, 이란은 20만8600만 배럴 순이다.

 

이 3국은 세계 석유 매장량 1조 5500억 배럴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OPEC 비회원 국가 중 가장 많은 매장량을 가진 나라는 러시아(8000만 배럴)와 미국(5263만7000배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세계는 하루에 9970만 배럴(mbpd)의 석유를 소비했다. 미국은 세계 1일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20.48 mbpd)을 소비했고, 중국(13.07 mbpd)과 인도(4.84 mbpd)가 그 뒤를 이었다.

 

알 자지라는 모하마드 바리킨도(Mohammad Barkindo) OPEC 사무총장을 인용해 석유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28%를 제공하면서 세계 에너지 믹스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4일 열리는 OPEC와 기타 주요 산유국 모임 OPEC+ 각료회의에 집중되고 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