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첫 유엔 연설서 중국 견제 위한 협력 강조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1-09-22 15:07: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가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이라는 단어를 8차례나 언급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최대 규모 다자 무대인 유엔 총회에서 앞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경쟁을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음을 알린 것이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종지부를 찍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를 위한 동맹과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속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하며 아프간 전쟁 종전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20년 갈등을 끝냈다. 우리는 끈질긴 전쟁의 시대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끈질긴 외교의 새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초점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며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를 통해 동맹,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라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미국은 격하게 경쟁하고 우리의 가치와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쟁에 있어 수위를 낮추거나 속도조절을 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우리는 동맹과 우방을 옹호하고, 약자를 지배하려 하는 강대국의 시도에 반대할 것"이라며 "권위주의가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을 선포하려 하지만 그것은 틀렸다"고 말했다.
중국이 언급하기 꺼려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종이나 민족 등을 표적으로 삼아 억압하는 일이 발생하면 이에 대해 지적하고 규탄해야 한다"며 "신장이나 에티오피아 북부는 물론 세계 어느 곳에 발생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발언했다.
외교적 압박을 통해 중국과 경쟁할 것이라 말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무력을 동원해 미국과 동맹의 방어는 물론 핵심적 국가이익을 수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력은 첫 번째가 아닌 마지막 수단이어야 하며 전 세계 모든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같은 날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일본·인도·호주로 이뤄진 안보 협의체 쿼드(Quad)와 미국·영국·호주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를 설립한 바이든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소그룹과 제로섬게임은 지양해야 한다"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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