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타곤, 무인기 공격으로 카불 민간인 10명 사망 인정

김당

dangk@kpinews.kr | 2021-09-18 09:55:08

맥켄지 중부사령관 "실수로 어린이 7명 포함 민간인 10명 비극적 사망"
오스틴 국방장관 "진심 사과…끔찍한 실수로부터 배우기 위해 노력"
국제앰네스티 "책임자 형사처벌…전세계적 조사 때문 공격실패 인정"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인 프랭크 맥켄지 장군(해병대 대장)은 17일(현지시간) 지난 8월 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 프랭크 맥켄지(Frank McKenzie)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CENTCOM 트위터 캡처]


맥켄지 사령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기관들 간의 합동 조사 결과와 지원 분석을 철저히 검토한 결과, 저는 이제 공격으로 최대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명의 민간인이 비극적으로 사망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도 드론 공격은 미군이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는 공항에 임박한 공격을 막아줄 것이라는 "진지한 믿음"으로 취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실수였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전투 지휘관으로서, 공격과 비극적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드론 공격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드론 공격에 대한 조사결과의 "철저한 검토"와 향후 "공격 당국과 절차와 과정"를 변경할 필요성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우리는 사과하고, 이 끔찍한 실수로부터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흑인 최초로 미 중부사령관을 역임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8월 15일 카불을 점령하면서 지난 달 말까지 아프간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카불 공항을 장악하고 있던 미군은 테러 공격 위협 속에서 미국 시민들과 동맹국들을 공수하기 위해 대규모의 혼란스러운 대피 작전을 펼쳐야 했다.

 

당시 미군의 드론 공격에 의한 민간인 사망 소식을 처음 전했던 알 자지라 방송은 이날 8월 29일 드론 공격은 호라산 IS(ISIS-K)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카불 공항 근처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의 미군 대원을 포함해 적어도 175명이 사망한지 며칠 만에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29일 미군의 무인기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사망한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하는 알자지라 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중동의 알 자지라 방송은 8월 29일 무인기 공습으로 조카들이 사망한 아이말 아마디는 "그들은 무고하고 무력한 아이들이었다"고 말했다면서 민간인 희생자 10명은 2세에서 40세 사이의 연령대라고 전했다.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초기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처음에 ISKP 요원들을 죽였다는 것을 강조하며 드론 공격을 옹호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1일 무인기 공격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밀리는 당시 "수사 결과에 영향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절차가 올바르게 지켜졌고 그것은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이 목표물 선택에 사용된 조치들에 대한 책임을 포함한 무인기 공습 조사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인 애덤 쉬프 민주당 의원은 성명을 내고 무인기 공습 이후 공개된 성명의 정확성과 완전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국방부는 그 실수를 인정함으로써 투명성과 책임감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국방부 추산으로는 적어도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0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파괴적인 실패가 있은 뒤로 그것이 마지막 조치가 될 순 없다."

 

▲ 미군의 민간인 10명 사망 인정 소식을 전한 알자지라 방송 [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처]


맥켄지 사령관은 회견에서 미국이 희생자 가족에 대한 "도의상(ex gratia)"의 금전적 보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 아프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미군이 민간인 사상자를 인정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공격에 대해 "형사상 책임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앰네스티의 위기대응프로그램 선임 고문인 브라이언 캐스트너는 성명에서 "생존자들과 희생자 가족들은 수사의 진행 상황을 계속 전달받고 완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미군은 현재 진행중인 아프간에 대한 전 세계적인 조사 때문에 이번 공격의 실패를 인정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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