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기업 빚 42.7조 늘어…부동산업 12.1조↑ '역대 최대'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9-01 14:11:00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직전 분기 대비 42조7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이 늘면서 부동산업 대출은 역대 최대폭으로 불어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478조5000억 원으로 1분기 말보다 42조7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42조1000억 원)와 비교해 6000억 원 확대됐다.
2분기 말 서비스업 대출잔액은 945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3조7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1분기(31조1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의 대출 증가액은 2분기 1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증가 폭은 2008년 통계 편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1분기 증가 폭(7조1000억 원)과 비교해서는 5조 원 불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부동산업 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시설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대출 증가 폭도 일부 소형소매점의 매출 감소 등으로 1분기 7조5000억 원에서 2분기 8조 원으로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분기 중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와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대출 증가액(2조6000억 원)이 1분기(3조 원)보다 줄었다.
제조업 대출금은 1분기 말보다 4조9000억 원 늘어난 40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황 둔화에도 기업들이 반기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면서 증가 폭은 1분기(7조1000억 원)보다 줄었다.
대출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21조8000억 원 늘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1분기(25조5000억 원)보다 줄었다. 시설자금은 20조9000억 원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업 등의 시설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출을 내준 업권별로 2분기 대출 증가 폭을 보면 예금은행은 24조8000억 원으로 1분기(21조9000억 원)보다 줄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에는 1분기(17조3000억 원)보다 2분기(20조8000억 원) 증가액이 더 컸다.
예금은행의 2분기 대출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 증가액(12조5000억 원)은 1분기(14조3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개인사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법인기업의 대출 증가액도 9조4000억 원으로 1분기 증가 폭인 10조5000억 원보다 줄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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