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美 해군 훈련기 입찰 포기…KAI T-50 수출 차질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6-04-24 07:54:26

록히드마틴의 전격 이탈...'보잉-SNC-텍스트론' 3파전 재편
K-방산 발목 잡은 '바이 아메리칸'…공급망 전략 수정 시급

미국 록히드마틴이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협력해 추진해 온 T-50 기반 훈련기(TF-50N)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는 23일(현지시간) "록히드마틴은 미 해군에 UJTS 입찰 불참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 측은 성명을 통해 "검토 결과, 요구되는 미국 내 생산 부품 비중(U.S. content level) 등 여러 요인이 사업 최적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F-15K와 FA-50PH의 우정 비행. F-15K는 한국 공군 주력 전투기, FA-50PH는 KAI가 만든 경공격기다. [KAI ]

 

UJTS는 1980년대부터 운용해 온 미 해군의 노후 훈련기 T-45 '고슈호크'를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순히 기체를 교체하는 것을 넘어, 최첨단 전투기 조종사들이 항공모함 이착함 기술과 전술 기동을 익히는 핵심 훈련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약 200대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국산 고등훈련기 T-50을 개량한 'TF-50N'을 앞세워 이번 사업을 공략해 왔다. 이미 검증된 성능과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으나, 록히드마틴의 이번 하차 결정으로 입찰 자체가 무산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이번 철수는 기체 성능의 문제가 아닌, 미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제가 결정적 원인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한국에서 기체를 제작해 납품하는 비중이 높은 기존 협력 구조로는 미 해군이 요구하는 현지 생산 조건을 충족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UJTS 사업은 보잉(T-7A), SNC-TAI, 텍스트론-레오나르도 간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번 사태는 성능을 넘어 현지 공급망 구축이 미국 시장 진출의 필수 요건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KAI의 향후 미국 공군 후속 사업 전략에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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