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장갑차 입찰 불공정 배제 논란
서승재 기자
seungjaeseo@kpinews.kr | 2026-04-19 06:39: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 보병전투 장갑차 도입사업 입찰에서 우수한 조건을 제안하고도 불공정하게 배제돼 논란이다.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밀리타르니'(Мілітарний)는 18일(현지시간) 유럽 방위산업 전문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을 인용해, 루마니아의 이번 장갑차 사업이 인위적인 경쟁 제한과 불투명한 입찰 과정으로 도마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입찰 조건 자체가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사의 승리를 사실상 보장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지적이다.
밀리타르니 기사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라인메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한화 측은 단순히 보병전투장갑차를 납품하는 것을 넘어, 추가적인 지원 시스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솔루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타르니는 "한화의 이 같은 포괄적 제안은 루마니아 군의 장기적인 현대화 관점에서 볼 때 훨씬 더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었으나, 불투명한 입찰 제한 요건들로 인해 제대로 된 검토조차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루마니아 정부로부터 해당 장갑차 프로그램에 대한 공식 사전 정보요청서(RFI)를 받은 기업은 라인메탈이 유일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다른 잠재적 공급업체들은 입찰 과정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루마니아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 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해당 절차는 현행법과 나토(NATO) 표준을 준수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루마니아 내부의 여론은 싸늘하다. 당초 루마니아의 이번 장갑차 도입 사업(MLI 프로그램)은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 방위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라인메탈이 제안한 KF41 링스(Lynx) 플랫폼은 주로 이웃 국가인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어서, 막대한 산업적 이익과 일자리가 루마니아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PI뉴스 / 서승재 기자 seungjaese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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