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노인 담배심부름' 10대에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세상"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9-01 09:58:04

방송인 허지웅이 60대 할머니를 폭행하고 담배 심부름을 강요한 10대들을 향해 비난과 절망의 글을 남겼다. 

방송인 허지웅은 이에 대해 "절망했다"며 "이런 세상을 상상해 본 적도, 예측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 방송인 허지웅 [허지웅 SNS]

허지웅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해당 사건을 언급한 뒤 "국화꽃과 비아냥 때문이 아니라 속수무책으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는 할머니의 체념 때문"이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허 씨는 "여러분도 그럴 거라 생각한다. 영문도 모르겠고 해법도 모르겠다"며 "할머니는 학생들이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을 인내하는 방법은 어쩌면 그렇게 감싸 안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없이 무력하게만 느껴지는 내가 참 싫은 그런 아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심각. 개념탈주 10대'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노란색 우비를 입고 쪼그려 앉은 60대 여성을 교복을 입은 한 남학생이 협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남학생은 손에 들고 있던 꽃으로 여성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며 "담배 사줄거야, 안 사줄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협박했다.

또 이 여성이 자리를 벗어나려고 하자 길을 막아서면서 못 가게 하고, 손수레를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여학생들은 내내 웃으면서 "진짜 웃겨"라고 했다.

지난 25일 오후 11시30분쯤 경기 여주시 홍문동의 한 노상에서 발생한 이 시건은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큰 파문을 불렀다.

논란이 거세지면서 해당 학생의 신상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대 노인에게 담배셔틀 요구하고 작대기로 머리도 수차례 가격한 10대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를 촉구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한편 여주경찰서는 현장에 있었던 학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학생들은 "장난이었다"고 진술했다. 60대 여성은 가해 학생들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 가해 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재학 중인 경기관광고등학교는 지난달 28일 입장문을 내고 "매우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한 점에 대해 피해자분께 가해 학생을 대신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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