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버느니…" 직장 그만두고 코인투자 나서는 美 젊은이들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8-12 11:42:24

전문가들 "투기적 성향 강해 빈털터리 될 위험 커"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하던 일도 그만두고 풀타임 암호화폐 투자자로 나서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USA투데이는 12일 '밀레니얼들이 일을 그만두고 암호화폐 데이 트레이더가 되고 있다. 그 위험과 보상은'(Millennials are quitting jobs to become crypto day traders. Here's the risk, reward)이란 제목으로 젊은이들 사이에 불붙고 있는 코인투자의 실태를 조명했다.

알바니아 이민자 출신인 하메즈 트레즈네바(27)는 최근 뉴욕 맨해튼에 있는 프랑스 식당 바텐더 일을 그만뒀다. 팁이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지금 버는 수입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20%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일을 그만두고 차라리 지금 하고 있는 암호화폐 투자에 시간을 더 들이면 바텐더 수입보다는 2배는 더 벌 수 있을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바텐더 일을 그만두고 전업 코인 투자를 시작한 하메즈 트레즈네바(오른쪽)가 부인과 함께 코인 거래 사이트를 보여주고 있다. [USA투데이 캡처]

석유 엔지니어인 트래비스 스튜어트(32)는 자신의 집 마당에 컴퓨터 4대를 들여놓고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 그는 "20대 때 의료분야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는데 이젠 대학에서 코딩을 공부하며 암호화폐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채굴작업으로 한 달 전기료가 2배 이상 늘어났지만 수입이 더 많다고 만족해 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밀레니얼(27~36세) 뿐만 아니라 Z세대(18~26세)들도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치솟는 주가와 암호화폐 시장을 지켜보면서 돈버는 데 자신만 낙오되는 것 아니냐는 '고립공포감(FOMO:The fear of missing out)을 갖게 됐다고 USA투데이는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쳐 정부가 나눠준 재난지원금이 종잣돈이 되어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젊은이들도 코인투자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DM파이낸셜 그룹의 투자 컨설턴트 마이클 셸던은 "지금 암호화폐 시장은 마치 도박을 하면 꼭 돈을 딸 것 같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와 비슷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묻지마 투자'에는 미국인들이 실제 투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면서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중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인 해리스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0%는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대답도 20%에 그쳤다. 그러나 3분의 2는 '투자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인투자는 팬데믹 기간에 급속하게 팽창했다. 암호화폐 소지자의 68%는 지난 1년 이내에 보유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성인의 13%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데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4명 중 1명(25%)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이들의 투기성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콜로라도 대학 요세프 보나파트 재정학 교수는 "젊은이들이 너무 짧은 주기로 너무 많은 자산을 투기에 쏟아넣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온램프 인베스트의 타이론 로스 수석 임원은 "젊은이들은 비상금을 확보하고 빚을 줄이고 재정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여건이 아니라면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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