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추가 경제 제재 '유럽의 북한'으로 불리는 벨라루스를 27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조만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9일(현지시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연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AP 뉴시스]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헌법이 개정된 뒤 사임하겠다며 "이 일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지난해 8월9일 대선에 대해선 "완전히 투명하게 치러졌다"며 "정권을 공격하는 야당은 쿠데타를 준비 중"이라고 비난했다.
야권 인사나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인물을 감금해 탄압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벨라루스에서 탄압을 자행한다는 건 나 자신을 총으로 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부인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정권에 의해 구타와 고문당한 증거가 다수 확인됐다는 질문에 대해 "폭력 시위를 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8월9일 대선에서 6선에 성공했지만,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면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5월엔 반체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켜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으며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경제 제재를 가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벨라루스 최대 국영 기업인 비료 생산기업 '벨라루스칼리 OAO'를 신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루카셴코 정권과 연관된 은행을 포함한 사기업 15곳도 이름을 올렸다.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는 루카셴코 정권의 돈세탁, 제재 및 비자 제한 회피처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