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폐막식서 '흑역사' 날려버린 佛 곡예비행단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1-08-09 11:15:39

에펠탑 상공에 청백적 삼색기 그리며 선회비행
마크롱 대통령도 환호… 3년 전 색상 실수 만회

2020 도쿄올림픽이 8일 폐막했다. 다음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는 도쿄스타디움 현장 공연 대신 영상으로 소개됐다. '거리가 명소이고 도시가 박물관'이라는 매혹의 도시 파리와 각계각층의 시민들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날 가장 마음을 졸였던 이들은 아마도 3년 전의 실수를 떨쳐내야 할 프랑스 공군 곡예비행단 '파트루이 드 프랑스'였을 것이다.

▲ 지난 8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 위를 곡예비행단 '파트루이 드 프랑스'가 프랑스 국기의 삼색 연막탄을 쏘며 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스타디움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손을 거쳐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받은 오륜기가 안 이달고 파리시장에게 전달됐다. 폐막식 중계 광경은 영상으로 바뀌며 파리의 모습이 보여졌다.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가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울려퍼졌다. 익스트림 자전거 레이스인 'BMX' 팀이 루브르, 오페라, 판테온 등 파리 곳곳의 명소마다 지붕 위를 지나가며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파리를 소개했다.

에펠탑에 오른 마크롱 대통령의 구호와 함께 파리 상공에 곡예비행단 비행기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에펠탑을 중심으로 둥글게 비행하며 프랑스 국기인 삼색기 연막탄을 쐈다. 상공에는 청·백·적 삼색을 한 거대한 커브가 그려졌다. 에펠탑 앞 광장에는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시민들이 모여 세계가 파리를 주목하는 순간을 즐겼다.

▲ 2018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혁명기념일 '바스티유 데이' 행사에서 곡예비행단 '파트루이 드 프랑스'의 실수로 프랑스 국기 삼색기가 구현되지 못했다. 세계 네티즌들은 "새 프랑스 국기"라며 비행팀의 실수를 풍자했다. [레딧 캡처]

곡예비행단에게는 '흑역사'가 있다. 지난 2018년 7월 14일 열린 혁명기념일(바스티유 데이) 행사에서 연막탄을 잘못 발사했던 일이다. 기체 9기는 3기가 한 조로 한 가지 색상을 쏴 샹젤리제 상공에 삼색기를 구현해야 했지만, 1기가 잘못된 색을 발사했다. 파리 상공을 가로지르는 프랑스 국기 연막이 행사의 백미인데 망쳐버렸던 것이다.

당시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VIP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곡예비행단의 실수는 인터넷에서도 "프랑스 국기가 바뀌었나보다"라는 설명 등으로 풍자되고 비하됐다.

이번에는 달랐다. 광장을 메운 도쿄올림픽 프랑스인 메달리스트들과 시민들은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도쿄와 파리가 연결돼 이원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파트루이 드 프랑스'는 과거의 악몽을 확실히 날려버렸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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