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또 해설 논란…오주한 부상 기권에 "찬물 끼얹네요"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8-08 11:43:48

MBC 도쿄올림픽 중계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에 출전한 오주한 선수가 부상으로 레이스 도중 기권하자 "찬물을 끼얹는다"는 MBC 해설위원의 발언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 케냐 출신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청양군청 제공]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인 오주한은 8일 도쿄올림픽 마라톤 레이스를 기권했다. 이날 처음으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오주한은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멈춰섰다. 결국 그는 15㎞ 지점을 넘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오주한의 기권이 결정된 직후 나왔다. 오주한에 기대감을 드러냈던 MBC 해설위원은 그의 기권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네요. 찬물을 끼얹어"라고 말했다.

이어 "아, 이럴 수가 있을까요. 저는 오주한 선수가 이번에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의 은메달, 황영조의 금메달에 이어 또 한 번 메달을 바라본다고 자신만만하게 장담했는데"라고 했다.

이 밖에도 해설위원은 "어쨌든 참 기대를 많이 했는데 좀 아쉽다"며 "어쨌든 마라톤이라는 것은 올림픽 하나뿐이 아니다. 세계서 많은 대회가 열리니까 빨리 회복돼서 또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봐야겠다" 등의 발언도 이어갔다.

다만 MBC 캐스터는 "메달도 중요하고 레이스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건강 상태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큰 탈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 뒤 온라인상에는 이를 지적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해설이 저런 발언을 하다니 정말 귀를 의심했다", "걱정 멘트 하나도 안하고 계속 실망스럽다는 듯한 멘트만 하는데 진짜 별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C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각국 선수단 입장 때 우크라이나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사진,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사진 등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국내외 시청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또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한국과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면서 자책골을 기록한 상대방 선수를 향해 "고맙다"라는 자막을 넣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연이은 논란에 결국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당일에도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MBC 캐스터가 안창림 선수의 동메달에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니지만"이란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한편 케냐 출신인 오주한 선수는 지난 5월 별세한 오창석 코치 도움으로 귀화했다. 자신을 한국으로 이끈 오창석 코치의 성을 땄으며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로 주한이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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