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맞은 농협 '100년 農토피아' 건설 본격화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8-05 13:59:37
1세대 스마트팜 적극 육성…노동력 절감·생산성 향상 기대
올해로 창립 60주년(8월 15일)을 맞은 농협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 '農토피아 구축'에 본격 나선다. 농토피아는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세상'으로 농협이 그리는 미래상이다.
농토피아에선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농·축산물을 공급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한다. 스마트팜 등 혁신기술에 기반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등 농촌의 미래 성장동력을 일군다. 아울러 친환경, 전통문화 계승 등 공익적인 가치도 창출한다.
농협은 유통과 디지털 혁신을 추진, 농촌·농업인을 더 윤택하게 하는 동시에 농협의 발전도 꾀할 계획이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4차 산업혁명, 저성장, 저금리 등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과감한 혁신이 농협 비전 실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겐 더 안전한 먹거리, 농업인에겐 더 많은 소득
농협은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농업인의 소득도 증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유통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로컬푸드직매장, 로컬푸드종합유통센터 등 산지유통 점유율을 지난해의 48%에서 올해 50%로, 이어 2023년까지 60%로 높일 계획이다.
로컬푸드를 통한 직거래는 보통 5~6단계로 이뤄지는 유통단계를 1~2단계로 줄여 유통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다. 농협 관계자는 "연간 1조 원 이상의 유통비용을 절감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도매유통 혁신을 위해 지난해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개소했다. 지난해 양파·마늘·사과 3개 품목을 취급해 279억 원을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액은 370억 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치(500억 원)의 75%를 달성했다.
황규환 농협 온라인거래소팀장은 "올해까지 시범사업을 내실화하고, 성과 분석과 제도 개선을 통해 내년에는 본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지 온라인사업의 교두보 역할을 할 온라인지역센터 사업도 확대 중이다. 농협은 올해 34개의 지역별 온라인지역센터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점포형 온라인물류센터, 인공지능(AI) 무인 스토어 등을 신개념 유통 채널도 지속 도입할 예정이다.
그밖에 농·축산물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농·축협 및 하나로마트의 다양한 운영 모델을 개발·지원한다.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10대 농산물 수급 예측 정보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회장은 "올해를 농협의 '유통혁신 실천의 해'로 삼아 농업인과 국민이 체감하는 유통 대변화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스마트팜 등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 성장동력 창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의 농가는 108만9000가구로 2015년 대비 4.3% 줄었다. 고령화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농업인 중 65세 이상 비중은 42.5%로 2015년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농가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협은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농협이 공을 들이는 사업은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정보기술(IT)를 활용, 보다 적은 노동으로도 수확량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생육 단계별 정밀한 관리와 예측 등이 가능해 점점 고령화되는 우리 농촌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산업조사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팜 도입 시 그 전에 비해 생산량은 32.1% 향상되고, 노동시간은 13.8% 감소했다. 병해충 발생도 6.2% 감소해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농협 관계자는 "일부 스마트팜에서는 투입 노동량이 80% 급감하기도 했다"며 "점점 일손이 귀해지는 농촌에서 스마트팜은 우수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스마트팜은 크게 스마트온실과 스마트축사, 두 종류로 나눠진다. 농협은 스마트팜 도입 농가를 대상으로 비닐하우스 원격제어 장치를 제공하고, 지자체와 함께 시설비의 최대 90%까지 지원하는 등 스마트팜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및 농협의 노력 덕에 지난해 스마트온실 보급 면적은 총 5948㏊로 2016년(1912㏊) 대비 211.1% 증가했다. 내년에 7000ha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스마트축사는 2016년 430곳에서 지난해 3463곳으로 705.6% 급증했다. 정부와 농협은 내년 7000곳, 2025년 1만 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NH농협금융그룹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바일뱅킹 강화, 비대면 상품 출시, 빅데이터 활용 확대, 디지털을 통한 업무 효율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은행 3200억 원 △생명보험 484억 원 △증권 469억 원 등 약 5000억 원을 IT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철저한 준비와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로 범농협 수익센터로서,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의 가치…"함께 하는 100년 농협"
새로운 10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면서 농협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이 '함께'의 가치다.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은 단지 농업인과 농촌을 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공존, 소비자와의 상생, 지속가능경영, 범농협 임직원들의 복리 증진 등을 포함한다.
농협 관계자는 "유통 혁신으로 소비자와의 상생을 꾀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도 모두 '함께'의 가치 실현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 많은 농업인들을 도울 수 있도록 농협 자체의 발전도 추구한다. 동시에 범농협 임직원들의 행복까지 챙기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농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이 농업인을 지원하면서 자체적으로도 발전한 농협의 비결을 자주 문의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변화와 혁신은 '혼자'가 아닌, '함께'일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며 "농협의 비전을 가슴에 새기고 농업인과 함께, 그리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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