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총성' 김민정…고교 졸업전에 발탁한 KB 사격단의 '안목'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8-04 16:08:58
2015년 국민은행과 계약…"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손상원 감독님"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민정을 고등학교 졸업 전에 발탁해 성장을 지원해온 KB국민은행 사격단의 안목이 주목받고 있다.
김민정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39-42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 이후 9년 만이다.
김민정은 8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본선 8위로 어렵게 따냈지만 결선에선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
금메달을 아쉽게 놓쳤지만 메달의 색깔보다는 입상 자체가 큰 결실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25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빠졌던 한국 사격을 구해낸 메달이다. 시력 0.3 교정시력 1.0로 사격 선수로는 치명적인 약점을 이겨내고 획득한 메달이기도 하다.
김민정의 실력을 알아본 것은 국민은행 손상원 감독이다. 중평중학교 1학년 당시 사격에 입문한 김민정은 2015년 12월 손 감독의 눈에 띄어 고교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정은 가장 좋아하는 사격 선수로 손상원 감독을 꼽기도 했다. 그는 "현재 선수는 아니지만 어느 상황을 맞이했을 때나 멘탈(정신력)이 참 좋으신 거 같다"면서 "항상 시합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며 손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민정은 쟁쟁한 선배들을 누르고 2016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리우에서는 본선 18위에 그쳤지만, 실업 데뷔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공기권총과 25m 권총 은메달, 2019 ISSF 월드컵파이널 25m 권총 은메달 등 국제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이번 도쿄에서는 올림픽 메달 수확에 성공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 메달로 김민정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역대 10번째 한국 사격 선수가 됐다.
국민은행은 1976년 사격단을 창단해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해왔다.
국민은행은 "사격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전담 멘탈 트레이너와 의무 트레이너를 스태프로 구성해 선수단의 부상 및 멘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가대표가 아니더라도 구단의 모든 선수가 연간 1회 이상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제 경쟁력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내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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