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은퇴 후 생활고에 메달 경매 내놓기도
김해욱
hwk1990@kpinews.kr | 2021-08-03 17:07:50
역대 최고 경매가 1936년 금메달 17억원
미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안정적인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몇몇 메달리스트들은 은퇴 이후 재정적 문제로 집을 팔거나 메달을 경매에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84, 1988년 올림픽에서 각각 2관왕을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다이빙 선수 중 하나로 불리던 그렉 루가니스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재정적 문제로 지난 2012년에 금메달을 경매회사에 판매하려던 과거를 밝혔다.
당시 그는 메달을 각 10만 달러(약 1억1485만 원)에 판매하길 원했지만 그 가격은 현실성이 없다는 이유로 실제 매각이 진행되진 않았다. 결국 그는 메달 대신 자신의 집을 팔아야만 했다. 이처럼 메달리스트라도 은퇴 후의 삶이 힘들어지는 선수들이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80년 올림픽에서 미국 하키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마크 웰스 역시 생활고와 병원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금메달을 팔아야만 했다.
하키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라 프로선수들은 은퇴 뒤에도 선수협회에서 생활비를 지급해주는 등 비인기 종목에 비해 안전망이 좋은 종목이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마이너리그만 전전하던 마크 웰스에겐 그런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
25세에 은퇴한 후 고향인 미시간 주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라는 희귀병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입원 후 생계 활동조차 할 수 없게된 그의 마지막 선택은 개인 수집가에게 자신의 메달을 파는 것이었다. 그는 "메달을 파는 것은 죽을 정도로 괴로웠지만 집을 지키고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현재 미국 정부에서는 현역 선수들에게 보조금, 등록금, 건강보험 등을 지급하지만 은퇴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지원이 일절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림픽 입상을 위해서만 달려가던 선수들이 막상 은퇴 후 아무런 금전적 지원 없이 남은 삶을 살아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USOPC(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는 올림픽 선수들이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선수 경력 및 교육 프로그램(Athlete Career and Education Program)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올림픽 선수들의 은퇴 후 취업을 도와준다. 뉴욕포스트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및 선수들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도쿄올림픽의 금메달은 총 556g의 무게로 6g 안팎의 금을 도금한 순은으로 만들어졌으며 은메달은 전체 순은으로 만들어져 총 550g, 동메달은 총 450g으로 95%의 구리와 5%의 아연으로 만들어졌다.
이 메달들을 녹여 현재 가격으로 측정해본다면 금메달은 800달러(약 92만 원), 은메달은 450달러(약 52만 원), 동메달은 5달러(약 5800원) 정도로 추산된다.
올림픽 메달은 경매에서도 볼 수 있다. 이달 초 RR옥션(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 1896 아테네 올림픽 우승 메달(당시 은메달)은 18만 달러(약 2억736만 원)에 팔렸다. 쿠바 사격 선수인 루리스 푸포의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은 7만 3200달러(약 8432만6400원)에 팔렸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팔린 메달의 최고가는 146만달러(약 16억8192만 원)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미국의 육상선수인 제시 오언스의 금메달이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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