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 음주 NC선수들 강남구 수사의뢰…"동선 허위진술"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7-14 17:14:47
프로야구 NC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인 호텔에서 외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코로나19 확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4일 강남구청은 "코로나19 확진 후 동선을 허위 진술한 NC다이노스 선수 등 확진자 5명을 오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현행 감염병 예방법 18조 3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질병관리청장, 구청장 등 방역당국이 실시하는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하거나 은폐해선 안 된다.
앞서 지난 6일 NC다이노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투숙했다. 강남구청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날 새벽 선수단 중 4명이 A 선수의 호텔방에서 모임을 가졌고, 이후 2명의 외부인이 합류해 총 6명이 한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수칙을 어긴 것이다.
이 자리의 동석자 가운데 5명이 확진됐다. 일반인 2명은 7일, 선수 2명은 9일, 선수 1명은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백신을 맞은 선수 1명은 감염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시는 "강남구 심층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NC 선수들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관련자들이 숙소에서 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등 진술을 번복하면서, 강남구 역학조사와 보고는 물론 이에 기반을 둔 서울시 발표의 정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구는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겼기 때문이라며 "NC 선수단과 (NC 측이 숙소로 쓴) 호텔 관계자들을 상대로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프로야구 리그는 오는 18일까지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NC 다이노스 박석민은 방역 수칙을 위반해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석민은 14일 사과문을 통해 "지난 5일 밤 10시 이후 서울 원정 숙소에서 팀 동료인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와 한 방에 모여 야식을 먹던 중 마침 연락한 지인과 함께 음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 안됐는데 내가 '지금 동생들과 있으니 잠깐 같이 방에 들러 인사나누자'고 했다. 지인은 예전부터 알고 지낸 분으로 같은 숙소에 투숙하고 있다고 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만 불쑥 말이 앞서 버렸다. 방심이었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용서를 구했다.
이어 "코로나가 확산되는 엄정한 시국에 따로 모인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부족하다. 경솔했다. 죄송하다"면서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소문 때문에 무고한 동료와 가족, 야구팬, 다른 구단 선수단과 관계자분이 고통을 겪는 걸 보며 내가 나서 사과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박석민은 지인과 관련한 여러 소문들에 대해서는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우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린다"고 부인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박민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과 손가락 부상 등을 이유로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NC 황순현 대표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한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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