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여 명 얼싸안고 맥주파티 유로2020… 한국엔 '타산지석'

김명일

terry@kpinews.kr | 2021-07-08 17:56:34

열기 최고 방역 최악 된 런던 웸블리스타디움
각국 우려와 방역당국 경고 불구 흥행은 성공
프로야구 등 관중 확대 계획 한국 "지켜보자"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2020 4강전 두 번째 경기는 관중 6만5000명이 들어찬 가운데 열기 가득한 현장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유증이 뒤따랐다. 다시 코로나19 대유행이 우려되는 터에 대규모 관중을 허가해 현장에서 방역지침은 실종 상태였다. 4차 대유행 초입에 들어선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유로 2020 준결승전에서 헤리 케인의 결승골이 터지자 관중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정부와 UEFA는 앞서 유로2020 준결승전과 결승전 입장 관중 수를 6만여 명 선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7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4강 잉글랜드와 덴마크의 경기에는 관중 6만5000명이 입장했다. 총 9만 석 중 75%에 달하는 숫자다. 관중들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에만 입장이 허용됐다.

이날 경기장 내 풍경은 방역 지침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잉글랜드가 2 대 1로 덴마크를 이기며 결승에 진출하자 경기장의 열기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맥주를 마시고 함성을 지르는 등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같이 관전했다. 골이 터질 때면 서로 얼싸안기도 했다. 관중석 75%가 차면서 띄어앉기도 자연스레 사라졌다.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바이러스로 다시 코로나 대유행 우려가 큰 터에 당국이 방역에 손놓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은 경기 뒤에도 이어졌다. 이날 영국에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대규모 관중 입장 조치는 4강전 이전부터 논란이 됐다. 지난 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2020 관중수와 관련해 우려 목소리를 냈다. 그녀는 영국을 방문해 보리스 존슨 총리와 만난 뒤 가진 공동회견에서 "UEFA가 웸블리 스타디움 관중 입장 규모를 6만명선까지 확대한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방역 지침과 전문 기관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며 "매우 신중하게 잘 통제된 방식으로 행사를 치를 예정"이란 말로 방역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은 오는 19일부터 거리두기와 실내 마스크 착용을 폐지하는 등 완화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완화 조치를 취한다고 감염률이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존슨 총리는 "법적 규제보다 개인 책임으로 신중하게 바뀌는 것"이라며 완화 조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7일 재확인했다.

유로2020 관중 입장 확대 조치는 한국에서도 스포츠계 등 여러 기관이 눈여겨보고 있다. 관중 입장은 경기의 재미와 선수들의 열정적 플레이는 물론 전반적인 흥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이 텅 비어있다. 이날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kt 1군 코치가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경기가 취소됐다. [뉴시스]

한국은 이번달부터 프로야구 경기장 입장 인원을 수도권은 50%, 비수도권은 70%로 확대하기로 정한 바 있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은 실내 시설이어서 40%가 됐다.

개편된 거리두기에 따르면 경기장 수용인원 대비 1단계 70%, 2단계 50%, 3단계 30%, 4단계 무관중으로 입장 인원수가 제한된다. 실내 경기장은 1단계 60%, 2단계 40%, 3단계 20%, 4단계 무관중이다.

관중수를 점차 늘려가며 국민 여가 생활과 일상 복귀를 도모하려던 당국과 프로야구연맹 등의 시도는, 지난 7일부터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대를 넘는 등 '4차 대유행'이 점쳐지며 제동이 걸린 상태다.

방역과 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스포츠팀 및 단체와 방역 당국에, 런던의 대형 스포츠 행사와 그에 따른 논란은 '선행학습'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명일 기자 terr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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