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자' 여탕 출입 놓고 LA 한인 사우나서 찬반 시위 격돌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7-05 17:32:08

지지 측 "성소수자 차별해서는 안 된다"
반대 측 "수술하지 않은 성전환자 충격"
업소 "현실적으로 출입 막을 방법 없어"

미국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대형 한인 사우나에서 성전환자(트랜스젠더)의 여탕 출입 문제를 놓고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대규모 찬반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지난 3일 정오(현지시간) 전후에는 지지자들과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자들이 코리아타운 중심가에 있는 '위스파' 사우나 주변으로 몰려 격렬하게 대치했다. 갈수록 지지자들이 늘면서 양 측 시위자들은 1000여 명에 달했다.

▲성전환자 지지 시위대가 피켓 시위를 하던 기독교단체 회원들의 피켓을 뺐으며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기독교단체 회원들을 향해 최루액을 발사했다. [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이번 소란은 지난달 26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자임을 주장하는 한 트랜스젠더가 '위스파' 여탕에 입장한 것과 관련해 고객들이 업소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공유되면서 시작됐다.

LA중앙일보에 따르면 시위가 벌어진 날 지지자들은 "성전환자들이 공격받고 있다" "우리는 위스파를 사랑한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당신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대 측은 주로 기독교인들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나 성경 구절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죄(sin)'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던 반대 측 사람을 밀치는 과정에서 넘어뜨렸으며 다른 참가자들이 폭행을 가해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성전환자의 여자 화장실 출입에 항의하는 여성을 둘러싸고 야유를 퍼붓고 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쫓겨나면서 물세례를 받았다. [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경찰과 대치 중인 시위대가 경찰의 고무탄 발사에 대비해 엄폐물로 사용하기 위해 대형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면서 한때 위스파 인근 도로가 자욱한 연기에 뒤덮였다. [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대치가 격해지자 출동한 경찰은 고무탄과 공포탄을 쏘며 양측을 해산시켰다.

한편 애초 위스파의 고객들은 "위스파가 성기 수술을 하지 않은 남성을 여탕에 입장시켜 고객들이 충격을 받고 경악했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현행 차별금지법 상 남성이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할 경우 여탕 입장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위스파 측 주장이다.

다른 한인 사우나인 그랜드 스파의 그레이스 배 대표도 LA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기 때문에 스파에 출입하지 못하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정리=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