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수리비에 주민 반대"…美아파트 붕괴 참사 불렀나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6-30 11:06:10

2018년 안전진단…콘크리트 지반 약화 등 대규모 수리 필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붕괴된 아파트는 대규모 수리를 앞두고 주민들의 논의가 진행되었으나 막대한 비용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며 미뤄지다 사고를 부른 것으로 밝혀졌다.

AP가 29일 입수한 입주민 공지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3년 전인 2018년 안전진단을 받았으며 '모라비토 컨설턴트'라는 엔지니어링 회사로부터 콘크리트 지반 약화 등의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 2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수색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AP 뉴시스]

이에 따라 주민회의를 갖고 건물 수리 문제를 논의해 왔으나 대다수의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으로 반대하면서 3년의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워드니키 주민회장이 쓴 공지문은 지난 4월 9일자로 작성됐는데 여기에는 공사 견적이 1550만 달러(약 170억 원)에 달한다고 적혀 있다.

워드니키 회장은 "지나가버린 몇년 동안 많은 공사를 했거나 계획했어야 했다"고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공사에 대한 안타까움을 적었다.

또 공사 견적비는 2018년 이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 주민들의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공지문에는 "검사 이후 주차장 상태는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콘크리트 부식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담겼다.

사고 당시 뉴욕에 있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던 아파트 소유주 로살리아 코르다로는 "많은 입주민들, 특히 노인들의 불평이 많았다. 너무 많은 돈이 드는 공사여서 나도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입주민인 니에베스 아구에로도 "주민들 관심사는 돈이었다. 지불할 능력이 있나, 융자라도 받아야 하나 하는 문제로 고민만 했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오후 현재 사망자는 12명, 실종자는 15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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