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작년 2300만정 총기 구입…여름 최악 총기 참사 터지나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6-16 11:03:12

올해 하루 54명 총기 사건 사망
코로나로 분노·좌절감 높아져
"사람 몰리는 곳 조심" 경계도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고 있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인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총격은 졸업파티장, 장례식장, 교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미국인들이 사들인 총기는 2300만 정으로 전년도에 비해 66%나 늘었다. 코로나19가 몰고온 공포와 좌절감이 총기 구입으로 이어진 것이다.

뉴욕과 LA 등 대도시에서 거리두기, 영업제한 등 봉쇄조치들이 해제된 데다,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이 바깥으로 몰리는 이번 여름은 최악의 총격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 미국 오리건주 세일럼에 있는 한 총기 상점 [AP 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미국에서 총격 사망자가 모두 8100명 이상으로, 하루 평균 54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년 동안 같은 기간에 나온 하루 평균 사망자 숫자보다 14명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올해가 최악의 총기 폭력의 해로 기록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다.

기포드법률센터의 폴 카리요 국장은 "우리는 이번 여름에 어떤 일이 펼쳐질 지 정말 걱정이다"면서 "사람들이 아직도 분노와 절망감을 품고 있을 것 같아 두렵다"고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총기 난사 사건의 급증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졌고, 이는 피해를 더 많이 입은 저소득층의 불만과 좌절을 심화시켰다. 또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기점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극단적인 감정도 커졌다. 

연방정부의 총기구매자 신원조회 건수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선, 인종차별 항의 시위, 팬데믹이 겹친 지난해 사람들이 총기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분노와 공포' 심리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타임은 지난 4일자에서 잇단 총격사건을 분석하면서 "높아진 긴장, 분열, 인화성 높은 정치적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타임은 현재와 같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총격 사건을 '총기폭력 전염병(epidemic gun violence)'로 이해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코로나 상황에서 형성된 분노가 전염병처럼 번지며 총격 사건을 낳고 있다는 의미다.

플로리다 주립대 범죄학과 게리 클렉 교수는 "경제적 스트레스는 폭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팬데믹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낳았다"며 코로나 상황이 낳은 경제적 불평등과 불만이 총격 범행의 큰 요인으로 꼽았다.

GVA 설립자인 마크 브라이언트는 "여름이 무섭다. 올해는 (총격 사건이)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LA 근교에 살고 있는 정 모 씨는 "언제 어디서 총격 사건이 발생할 지 몰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는 아주 꺼림칙한 생각이 든다"면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대학생 딸에게도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엔 가급적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할 정도"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미국의 총기는 이미 국민들의 '살인 장난감'이 되어버렸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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