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맞자"…셀럽 앞장서며 불안감 '뚝' 신뢰감 '쑥'

이원영

lwy@kpinews.kr | 2021-06-09 13:25:30

유명인들 캠페인에 호감 생기며 접종도 늘어
"비전문가 더 신뢰하면 문제" 부작용 우려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접종을 앞두고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신을 평가절하하는 언행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백신 반대여론은 해를 넘기면서도 한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요즘은 많이 잠잠해졌다. 백신 접종률도 빠르게 높아졌다. 부작용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심각하지 않고 코로나 감염자를 중증으로부터 보호해 사망자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방역당국의 설명도 먹혔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덜어준 데는 유명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 등 소위 '셀럽'들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앞장서 접종을 권유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배우 겸 가수 새라 하일랜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백신 접종 인증샷을 올렸다. 하일랜드는 '할렐루야'라며 기쁨을 표하는 글을 남겼다. [야후라이프 캡처]

9일(현지시간) 야후라이프는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코로나 백신을 지지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까'(Celebrities are advocating for the COVID-19 vaccine on social media. Is it working?)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결론은 셀럽들의 백신 홍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신을 덜어내고 유명인과 닮고 싶은 심리를 낳아 접종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만 30여 명에 달하는 셀럽들이 유니세프의 백신 기부 캠페인에 서명했다. 백신이 넉넉한 부유국들이 백신 부족으로 곤경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게 보유분 20%를 8월 말까지 기부하자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가수 빌리 엘리시, 미스월드 출신 배우 프리양카 초프라 조나스, 영화 '반지의 제왕' 배우 올랜도 블룸, 우피 골드버그 등이 굵직한 셀럽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이런 내용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 배우 올랜도 블룸이 백신 기부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내용을 올린 인스타그램. [야후라이프 캡처]

특정 기업에 고용돼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도 한다. 배우 앤서니 앤더슨은 진통제 애드빌의 제약사가 주관하는 'Advil's#AfterMyShot' 캠페인에 합류했다. 그는 백신을 맞은 뒤 "백신 접종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웠다(a walk in the park)"고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래미상 수상자인 가수 존 레전드는 약국체인 월그린이 진행하는 '#ThisIsOurShot'에 참여해 백신을 접종받고 나서 환하게 웃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비디오에 등장한다.

지방 자치정부들도 해당지역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소셜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들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종용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의 쿡, 오클라호마 카운티 등은 지역에 많이 알려진 모델이나 기업인 등 인플루언서를 다수 고용해 백신 접종 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셀럽들의 백신 홍보활동은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는 연구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과학잡지 '플로스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500~1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중급 인플루언서 117명이 독감백신을 홍보하는 포스팅 활동을 벌인 결과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을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인식을 현저하게 줄였다는 결론이었다.

▲ 모델 크리스티 브링클리가 백신 접종을 받는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야후라이프 캡처]

이 같은 셀럽들의 백신 홍보활동에 대해 캘리포니아 대학 사회학과 리처드 카피아노 교수는 "유명한 사람이 하는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고 나도 해야겠다는 심리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즉, FOMO(the fear of missing out:나만 제외된다는 불안감) 심리가 작동되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게 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카피아노 교수는 그러나 셀럽들의 홍보 활동이 낳을 부작용도 우려했다.

그는 "셀럽들이 주는 메시지는 전문가들의 견해 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데 만약 비전문가인 셀럽들의 말을 더 신뢰한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계했다.

KPI뉴스 / 이원영 기자 lw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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