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상철 마지막길 함께한 월드컵 4강 영웅들…"편히 쉬길"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6-08 10:13:30

황선홍,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등 빈소 찾아

췌장암 투병 중 50세 나이로 하늘로 떠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빈소에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가 8일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유상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 왔고 지난 7일 별세했다. [뉴시스]

유 전 감독의 빈소는 지난 7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자정이 다 된 늦은 시간에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려는 축구인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현영민 해설위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유 전 감독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함께 썼던 멤버들이 모였다.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과 함께 1시간여 빈소에 머문 황선홍 전 감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황 전 감독은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인간으로서 유상철은 최고 아니었나"라며 "정말 좋은 후배, 좋은 사람을 잃었다. 선배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는데 좋은 데 가서 편안히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용수 전 감독도 "어렸을 때부터 서로 경쟁도 하면서 축구를 통해 국가대표까지 뽑히고 많은 우정을 나눴다. 추억도 많았다"라며 "친구로서 더 잘해줬으면 하는 후회가 많이 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하고 싶은데 못해 본 게 많을 거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가서 원 없이, 맘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라고 명복을 빌었다.

이날 라이언 시티 세일러스(싱가포르)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전 울산 현대 감독, 이임생 전 수원 삼성 감독 등 현역 시절을 함께한 것은 물론 지도자로서 지략대결을 벌이기도 했던 이들과 성남FC 골키퍼 김영광 등 후배들도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유 전 감독의 지도를 받은 인천의 외국인 선수 무고사도 빈소를 찾았다.

유상철 전 감독은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저녁 향년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 전 감독은 선수 시절 한쪽 눈 실명의 시련을 극복하고, 12년간 124경기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06년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프로축구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뒤 11월에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투병 중에도 열정적으로 지휘하며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했다. 

유 전 감독은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끝내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영면 소식을 전하며, "당신과 함께한 그 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로 그를 기렸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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