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사실 왜곡 논란 못넘은 '조선구마사', 결국 폐지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3-26 10:51:43
SBS TV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반중 정서와 역사왜곡 논란을 넘지 못하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다.
SBS는 26일 공식 입장을 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BS는 "조선구마사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조선구마사'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크게 두 부분이다.
우선 지난 22일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장동윤 분)이 서양 구마 사제(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 중국식 만두를 비롯해 중국 술, 중국 간식 월병, 피단(오리알을 삭힌 중국 음식)이 놓인 장면이다. 조선 건국 초기라는 드라마 배경에서 시대적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중국풍의 소품들을 사용한 점이 문제가 됐다.
다음으로 태종(감우성)과 훗날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 부분이다. 1화에는 태종이 죽은 아버지 이성계의 환영을 본 후 광기에 빠져 백성들을 학살하는 장면, 충녕대군이 6대조인 목조(이성계 고조부)에 대해 '기생과 놀아난 핏줄'이라고 언급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가 실존 인물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쳐웍스와 SBS는 드라마가 중국식 소품과 의상 사용, 실존 인물 왜곡 등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해당 장면 수정과 더불어 한 주 결방을 통해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 및 청와대 국민청원에 항의글을 게재했으며, 드라마 협찬 및 제작업체에 대한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결국 '조선구마사' 광고 20여 건의 기업과 3개의 제작지원사가 빠른 손절을 선언했다. 장소 제공 등 협찬을 맺은 문경시, 나주시도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현실적으로 향후 촬영을 지속하기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조선구마사' 관련 SBS 공식입장 전문
'조선구마사'에 대한 SBS 입장을 밝힙니다.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SBS는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입니다.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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