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올해 중간배당하나…주총에 관심 쏠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3-24 16:04:57

작년 배당축소에 주주들 '부글부글'…"정부 반대 없으면 중간배당할 듯"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가 하루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 중간배당을 시행할지 여부가 주주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과도한 배당을 막겠다며 규제하는 바람에 배당성향이 크게 낮아졌는데 이번 주총에서 금융지주사들이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중간배당 카드를 뺴들지 주목된다.

▲ 4대 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이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UPI뉴스 자료사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5일, KB·하나·우리지주는 26일 각각 주총을 연다.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설정, 정관 변경 등이 안건으로 올라온 가운데 초미의 관심사는 중간배당 여부다.

그동안 하나금융지주만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을 뿐, KB·신한·우리지주는 출범 이후 중간배당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난해 금융지주사들이 준수한 실적을 냈음에도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권고하면서 배당성향이 예년보다 5%포인트 가량씩 감소한 때문이다.

KB·하나·우리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작년 배당성향을 20.0%로 맞췄다. 신한지주는 금융당국의 권고보다는 조금 높지만, 전년보다는 하락한 22.7%를 기록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상황에서 배당을 축소했기 때문에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중간 배당 등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지주는 이번 주총에 자본준비금 4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상정했다. 이러면 배당 가능 여력이 확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배당 재원을 늘려 중간배당을 실시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그간 정관에 분기배당 근거가 없던 신한지주도 주총에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올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이번 정관 변경은 배당정책의 자율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1201억 원, 2019년 1500억 원, 2020년 1458억 원 등 매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던 하나지주는 올해도 중간배당이 확실시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나지주의 중간배당 규모는 최소 1500억 원 이상일 것"이라며 "1600억 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세와 충당금 감소 전망 덕에 올해 상반기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익이 증가하면, 중간배당의 명분도 충분히 확보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 역시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 가능성을 높게 진단한다. 박 연구원은 "2020년도 기말 배당이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에 올해 6월에 중간배당을 실시할 확률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사들은 정부가 강력하게 틀어막지만 않으면, 중간배당하겠다는 스탠스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4대 금융지주 모두 주주들에게 중간배당을 약속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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