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슈퍼 비둘기'에 비트코인 상승 탄력 받나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3-18 16:00:30

비트코인 6800만 원 회복…저금리·인플레로 투자매력↑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펀드 론칭…"연내 10만 달러 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슈퍼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저금리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론칭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내 1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더 힘을 받는 모습이다. 

▲ 연방준비제도(Fed)가 '슈퍼 비둘기 스탠스'를 유지한 데다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펀드를 론칭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셔터스톡]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54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680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7000만 원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이틀 후 6200만 원대로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날 다시 반등한 것이다.

해외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서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5만906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6% 뛰었다.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 원인으로는 우선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시켜준 부분이 꼽힌다.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2023년까지 제로(0) 부근 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변화가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2.3%포인트 상향조정했음에도 파월 의장은 "전망에 근거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며 "월 1200억 달러 이상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금리로 비트코인에 유입되는 투자자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할 것이란 스탠스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회사인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가상화폐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가상화폐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1인당 1400달러 지원금, 비트코인 상승세 견인할까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과 기관의 관심 증대는 향후 비트코인의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미국 경기부양책에 의해 직접적으로 국민에게 지원될 3800억 달러(성인 1인당 1400달러)의 약 10%인 400억 달러가 주식이나 비트코인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투자금액의 60%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기반 온라인 주식거래 회사인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1400달러의 지원금이 비트코인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운용 자산 4조 달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기관이 관심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고객들이 가상화폐에 투자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자 모건스탠리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다음 달 중으로 비트코인 펀드 세 개를 론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사들 사이에서 공식적으로 자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건스탠리 산하 자산운용사인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달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결제 수단으로까지 용인한 테슬라는 최근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직함에 '코인 마스터'를 추가했다. 그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이베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앞으로 1년 안에 가상화폐 투자를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요인 여럿이 대두되면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내 1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올해 안에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 케네틱의 제한 추 공동창업자는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오는 3분기까지는 충분히 10만 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체인링크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나자로프는 "기존 금융시스템이 포트폴리오의 5%를 비트코인에 배당할 경우 매우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만 달러는 가뿐히 넘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높은 가격변동성, 내재 가치의 부재에 대한 염려 역시 함께 존재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손실 위험을 우려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내재가치가 없어 가격 변동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