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예정이율 인하 추진…보험료 또 오른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3-17 09:35:37
예정이율 낮추면 보험료 올라 소비자 부담 커져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보험상품 예정이율을 0.25%p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보험료가 곧 10% 안팎 오를 전망이다.
1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4~5월 중 자사 상품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내릴 예정이다. 지난해말 일부 상품의 예정이율을 2.0%로 낮춘 삼성생명은 이번에 나머지 상품들도 모두 조정한다.
교보생명도 아직 예정이율이 2.25%인 상품 전부를 이달 중 2.0%로 인하할 계획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보험계약자에게 불리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7∼13% 가량 뛴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작년 4월에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내렸었는데, 작년 말과 올해 초에 걸쳐 또 예정이율을 인하하는 것이다.
NH농협생명 역시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할 계획이다. 종신보험은 이미 작년에 2.0%로 인하했었다.
중소형사들은 이미 올해 초 대부분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동양생명은 1월에 비갱신형 보장성 상품의 예정이율을 2.25%로 하향조정했다. 다음달 갱신형 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도 똑같이 내릴 예정이다.
ABL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1월에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문제는 시장금리는 오름세인데 생보사 예정이율만 거꾸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0.83%였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00%로 뛰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같은 1.36%에서 1.85%로 상승했다.
보험사는 적립된 보험료를 주로 채권 등에 투자하므로 시장금리가 오를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그만큼 보험계약자의 예정이율을 인상해줄 여력이 생긴 것임에도 거꾸로 인하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증가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 생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포인트나 내렸지만, 생보사의 예정이율 인하폭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며 "작년에 한꺼번에 내리지 못한 부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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