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액자산가 29% "부동산비중 줄이겠다"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3-08 14:14:55

하나금융연구소 '부자들의 자산관리 트렌드'
주식·주식형펀드 선호도↑…해외주식투자의향↑

우리나라의 부자(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와 대중부유층(금융자산 1억 이상 10억 미만 보유)은 올해 증권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산하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부자·대중부유층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든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가 코로나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으며, 올해도 주가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다수였다.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 자산 리밸런싱보다 관망하겠다는 태도가 우세한 가운데 자산 구성을 변경할 경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특히 부동산 고액자산가(보유 부동산자산 50억 원 이상)의 29%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자들은 주식 직접 투자와 주식형 펀드 모두 작년 대비 선호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주식은 12%에서 36%로, 주식형 펀드는 14%에서 21%로 올랐다.

외화자산도 투자 계획 의향이 높았다. 외화 예금보다는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의향이 상승했다.

올해 부자와 대중부유층이 투자할 계획인 금융상품으로는 단기금융상품, 지수연계상품, 정기예금, 주식 직접투자, 외화자산(해외주식, 해외채권, 달러 등) 순으로 조사됐다. 단기금융상품과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과 예비성자금은 여전히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었다.

지수연계상품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로 인해 선호도가 상당히 떨어졌지만 여전히 우선 순위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품 중 하나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수영 연구위원은 "부자들과 대중부유층들은 자산 리밸런싱에 대한 관망세가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으로 관심이 옮겨온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부동산 자산가치 상승의 영향으로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증가했으며 부동산 포트폴리오 중에서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크게 증가해 상업용 부동산 비중을 넘어섰다. 거주목적주택 비중이 41%를 차지했다. 상업용부동산은 34%, 투자목적주택은 11%였다.

부동산 거래에 있어, 부자들은 정책 변화에 상관없이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매입의 경우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43%에서 56%로 매각의 경우에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1%에서 56%로 늘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향후 정책 변화 등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매입은 42%에서 26%로, 매각은 30%에서 21%로 줄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함께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가중되면서 부자들의 입장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 부담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뚜렷한 대응 방안이 없다(38%), 증여(31%), 매각(26%) 순으로 응답했다. 보유 부동산 자산이 높아질수록 매각보다 증여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은 30억 원 이상 50억 원 미만 31%,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29%로 조사됐다. 총 자산 중 53%가 부동산자산이었다.

대중부유층은 총자산 10억 원 미만 구간에 절반 가량 분포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였다.

부자들은 가구당 연 소득 2억 원 이상이 46%로 가장 많았다. 2억 원 이상 소득 구간에서 사업소득 34%, 근로소득 33%, 재산소득 21%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은 경우 가구당 연 소득은 5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39%, 1억 원 이상 2억 원 미만 구간에 33%가 분포됐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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