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채용비리 연루자 승진…윤석헌 말과 행동 달라"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2-25 10:53:13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윤석헌 금감원장에 대해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비판했다.
금감원 독립성을 외치며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와 접촉하고,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해 중징계를 주장하면서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승진시키는 건 전형적인 언행불일치라는 지적이다.
금감원 노조는 25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윤 원장은 말로만 금감원의 독립성과 소비자보호를 강조할 뿐,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지난해 9월 윤 원장이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 발간 축하연에 참석한 부분에 주목했다. 당시 윤 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꽃다발을 선물했으며, 축하연에서는 민주당의 20년 집권을 기원하는 건배사가 울렸다.
노조는 "금감원의 독립성을 위해서는 정부 및 금융사와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며 "윤 원장이 여권 인사와 접촉하는 건 독립성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중징계를 주장하면서 정작 금감원 내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승진시켰다"며 언행불일치를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19일 발표한 2021년 정기인사에서 채 모 팀장을 부국장으로, 김 모 수석조사역을 팀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두 사람은 모두 과거 인사팀에 근무할 당시 채용비리에 연루돼 내부 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노조는 "윤 원장의 살아온 행적은 그가 늘 강조해온 소비자보호에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과거 HK저축은행, ING생명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노조는 "고금리로 서민의 고혈을 빠는 HK저축은행, 정리해고로 악명이 높은 ING생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 그러면서 이사회 안건에 반대한 적이 없는 것 등은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ING생명은 임산부에게도 퇴직을 강요해 해당 직원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고까지 발생했었다.
아울러 "윤 원장이 자기 의견에 반하는 인사는 내치고, 순종하는 인사들만 중용하면서 현재 금감원의 조직 문화는 엉망"이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를 향해서는 "채용비리 연루자가 승진한 상황에서 승급 제한, 성과급 삭감 등이 지속되는 건 무고한 직원들에게 벌을 주는 것"이라며 "잘못한 이들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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