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하락에도 자동차보험료 안내리는 손보사, 왜?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2-18 16:28:28
차정비업계, 수가 10% 인상 요구도 부담요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도 손해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손보사들은 "적정손해율을 감안하면 아직도 적자"라며 인하에 난색을 표시하는데다 정비업계의 수가 인상요구도 거세 보험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폭설과 한파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되레 떨어졌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 5개사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84% 사이에서 형성됐다.
제일 낮은 메리츠화재는 79.3%로 전년동월(82.7%)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82.9%를 기록했으며,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은 84%로 같았다. 전부 전년동월보다 내려갔으며, 삼성화재는 1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특히 5개 손보사의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6% 가량이었던 지난해 연간 손해율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재작년 90%를 넘나들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작년에 7%포인트 가량 급락했으며, 올해 초에도 내림세를 나타내며 안정적인 모습이다.
대개 폭설과 한파가 닥칠 때에는 자동차 사고가 빈발하면서 손해율이 오르던 예년과는 달리 지난달 손해율이 안정적인 것은 코로나19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이동량이 급감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손보사들은 이처럼 손해율이 떨어졌는데도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미온적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이 떨어졌으니 자동차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 것은 안다"며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아직도 적자라 인하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재작년 약 1조6000억 원에 달했던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은 작년에 5000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지만, 아직 적자는 유지되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8~80% 정도"라면서 "80% 이상의 손해율로는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자동차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인상 요구도 손보사들에게는 골칫거리다.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는 손보사들에게 정비수가 10% 인상을 요구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국토부에서 정비요금을 공표했지만 법이 바뀐 뒤 보험업계와 정비업계의 협의체에서 정비요금 수준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인상 여부가 정해진 건 아니다"면서도 "1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올려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비수가 인상은 곧 손해율 악화로 연결되기에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이 된다. 그러나 올해 당장 인상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재작년에 자동차보험료를 두 차례 올렸고, 작년 초에도 3.3~3.5%가량 인상했다"며 "올해는 손해율이 안정적이어서 자동차보험료가 올해 내내 동결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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