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3년만의 금융권 1위 탈환 이유는?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2-15 15:20:07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라임 관련 충당금 등 영향

KB금융지주가 3년만에 금융권 1위를 탈환한 것은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과 대손비용 차이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 판매 손실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가 금융그룹간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 KB금융지주가 3년만에 금융권 1위를 탈환한 가운데 올해도 KB지주와 신한지주의 리딩금융그룹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KB·신한금융지주 제공]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지주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3조4552억원으로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늘었다. 신한지주(3조4146억원)를 간발의 차이(406억원)로 제치고 금융권 1위로 올라섰다.

신한지주는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9년 연속 금융권 1위를 기록, "금융권 순익 톱은 신한"이 상식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를 지난 2017년 KB지주가 깼다가 다시 2018~2019년 신한지주 1등으로 돌아갔었지만, 3년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KB지주의 1위 배경으로는 우선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이 꼽힌다. KB지주는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 3분기에 그룹 내로 편입하면서 1450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계상했다.

'라임 펀드' 관련해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라임 펀드 손실액의 100% 배상이 추진되면서 많이 취급한 금융그룹일수록 큰 타격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 펀드를 3248억원 판매했으며, 신한은행도 2769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신한지주는 지난해 라임 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액을 4725억원이나 반영해야 했다.

반면 KB증권 라임 펀드 판매금액은 570억원에 그쳤으며, KB국민은행은 아예 취급하지 않았다.

이는 이들 금융지주사의 대손비용에도 영향을 끼쳤다. 신한지주의 작년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총 1조3906억원으로 KB지주(1조434억원)보다 3472억원 더 많았다.

계열 은행과 증권사 실적 역시 KB지주가 앞섰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익은 2조2982억원으로 신한은행(2조778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았다.

KB증권(4256억원)과 신한금융투자(1548억원)의 격차는 그보다 더 컸다. 전년 대비로 KB증권의 순익은 65.0% 급증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29.9% 감소했다.

그러나 KB지주와 신한지주의 순익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아 두 지주사의 리딩금융그룹 대결은 올해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KB지주가 푸르덴셜생명도 인수하면서 그룹이 커졌지만, 아직 이익창출능력에서 신한지주를 압도한 것은 아니다"며 치열한 대결을 예상했다. 그는 "결국 코로나19 등 대외 악재에 누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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