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작년 경상흑자 753억달러…전년 대비 26%↑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2-05 09:22:58

수출 5166억 달러로 전년비 7.2% 감소…수입은 8.8% 줄어
"해외여행 감소·유가하락·반도체 등 비대면 산업으로 흑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흑자 규모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 2000년 이후 연간 경상수지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6.14%(156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 1998년 이후 23년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는 8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연간 수출은 51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지만,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입(4346억6000만 달러) 감소율이 8.8%로 더 큰 영향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면서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불황형 흑자는 내수 위축으로 수입이 줄어들고 수출은 머무르고 있는 상태에서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위축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에는 수입이 크게 감소했는데 가장 큰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경기 위축으로 수입이 준다고 하면 소비재, 자본재, 투자 관련된 것이 줄어야 하는데 지난해 투자가 잘 됐고 자본재 소비재도 꾸준히 지속됐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161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운송수지 개선과 함께 적자 폭은 전년 대비 106억6000만 달러 감소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 흑자(120억5000만 달러)는 전년 대비 8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771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박양수 국장은 "코로나19라는 경제 위기 상황에도 기대 이상의 경상흑자를 기록한 데에는 해외여행 감소라는 측면과 유가 하락 영향이 있다"면서 "거기에다가 우리 경제가 반도체, 진단키트 등 비대면 경제 관련 주력 산업을 갖고 있다는 것과 우리 기업들이 방역과 항공운송과 관련 새로운 분야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처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국가들은 코로나로 산업 생산수요 차질을 빚었으나 우리나라는 방역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면서 양호한 산업활동 여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상수지는 11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019년 12월의 약 2.5배다.

반도체 호조 등으로 수출이 선방한 것이 주로 영향을 끼쳤다.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525억9000만 달러로 지난 2018년 11월(518억1000만 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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