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號 1년…달라진 IBK기업은행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1-22 16:45:11
국내은행 최초 여성 부행장 2명 선임…女 지점장 최다 인사
팀장 2명, 최연소 지점장 발탁…"시대흐름 맞춰 역할 달라야"
IBK기업은행이 윤종원 행장 취임 이후 1년동안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중은행인지 국책은행인지 모호한 정체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확실히 충실해졌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IBK 뉴딜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5년간 매년 2000억 원씩 총 1조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이 펀드를 통해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SOC(사회 간접 자본) 디지털화 △저탄소·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등 은행이 선정한 뉴딜 5대 핵심과제를 수행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이번에 조성된 IBK 뉴딜펀드를 포함해 내년까지 모험자본 1조5000억 원을 공급해 혁신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윤 행장은 부임 초기 만해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내부 승진 기용 원칙을 몰각시킨 외부 낙하산 인사라는 거센 저항을 받았다.
IBK기업은행은 이같은 과감한 투자 결정을 통해 시대흐름에 적합한 정책금융기관으로 변화된 모습을 드러냈다. 힘 있는 은행장을 맞아 지난 1년동안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해 분명한 방향성을 설정했다는 분석이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 소임은 변하지 않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춰 IBK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며 "과거 고도성장기 국민경제 지렛대 역할, 경제위기의 버팀목 역할을 넘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마중물 역할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26일까지 신규대출 3조 원, 만기연장 5조 원 등 전체 8조 원 규모의 '설날 특별지원 자금' 또한 집행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원자재 결제, 임직원 급여·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기업 당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한다.
할인어음, 기업구매자금 등 결제성 대출의 경우에는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범위 내에서 추가 감면한다. 특별자금과 별도로 중소기업의 사업장 운영, 시설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약 9조 원 규모로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윤종원 호(號) 기업은행의 변화는 인사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기업은행은 새해 인사를 단행, 역대 최대 여성 지점장을 배출했다. 일 년 전 어수선한 분위기와 달리 조직 장악과 업무 파악이 끝난 윤 행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사실상 첫 인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국내 은행 최초로 복수의 여성 부행장 체제를 연 지 닷새 만이다.
상반기 정기인사 지점장 승진자 77명 가운데 23명이 여성이었다. 지점장 승진자 중 여성이 30%를 차지한 것은 은행권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감안했을 때 이례적이다. 이달 14일에도 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에 김은희 부행장을 신규 선임하면서, 국내 은행 처음으로 두 명의 여성 부행장 시대를 열었다. 기업은행의 부행장은 준법감시인을 포함해 총 15명이다.
윤 행장은 "앞으로도 '공정포용 인사'를 지속하고 인사의 객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영업점 팀장 2명은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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