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는 코스피, 깊어지는 고민…살까? 팔까?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1-15 17:03:20
추가 자금 유입·외국인 순매수 전환 관심
변동성 높아져 초대형주 중심 대응 필요
'3148.45 → 3125.95 → 3148.29 → 3149.93 → 3085.90' 작년 11월 초부터 10주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가 이번 주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새해 첫 주에 10% 가량 급등하면서 '버블(거품) 경계론'이 제기되고,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149.93) 대비 64.03포인트(2.03%) 급락한 3085.90에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가 홀로 2조1285억 원 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7617억 원과 1조4061억 원을 각각 쏟아낸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물량 전체를 받아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현재 고객 예탁금은 70조 원으로 과거 10년 평균인 20조 원 보다 3.5배 급증했다. 신용 잔고는 10조 원으로 과거 10년 평균에 해당하는 3조6000억 원과 비교할 때 2.8배 증가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 투자자들이 펀드 등을 환매해서 직접 투자에 나서는 등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감안하면 추가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코스피 고평가 논란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경기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다음 주 3200 돌파할까…주간전망 3100~3250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100에서 3250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직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0일 조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 예정이고, 주식 시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할 경기 부양책 규모에 집중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CNN은 추가 경기 부양책 규모가 2조 달러(한화 22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당초 예측과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 요구액 보다 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파생·투자전략팀장은 "해당 보도 직후 한국 및 아시아 주요국 주식 시장은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폭을 키우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미 국채 장기금리도 상승하는 등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는 그동안 국내 주식을 차익 실현했으나, 전날 대규모 현·선물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해 향후 외국인 수급 흐름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단기 과열·밸류에이션 부담이 임계치를 넘어섰다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앞으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방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중요한 변곡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극도의 과열, 밸류에이션 부담에 시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충분히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거나, 이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경기·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국내 수급 불안도 진정될 것"이라며 "이 또한 시간이 해결해 줄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높아진 변동성…"초대형주 중심 대응" 조언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초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추천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들어 쉬어가고 있는 코스피의 추세가 반전될지 아니면 추가 상승을 위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익 전망치 상승 속도, 개인 투자자 수급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초대형주가 유리하다는 게 설 연구원의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와 같은 폭등세가 아닌 완만한 속도로의 레벨 업을 예상한다"며 "기존 포지션은 유지하되 혹시라도 잔존한 불안 심리로 변동성이 커져 고점에서 10% 가량 하락한 3000포인트 이하가 된다면,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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