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3100 돌파…고개드는 버블 경계론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1-08 17:15:14
종전 최대치 30조 원…10조 이상 갈아치워
外人 투자자 1조6439억 순매수…'역대 3위'
코스피가 8일 120포인트 급등하며 3100선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031.68) 보다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한 때 129.43포인트 상승한 3161.11까지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선 고지에 안착한데 이어 이날 4% 가까이 폭등했다. 상승폭은 지난해 3월 24일 127.51포인트(8.60%)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시가총액도 20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87조 원을 달성했다. 이는 주가 지수가 처음 2000선을 넘어섰던 지난 2007년 7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07년 7월 25일 코스피가 2004포인트를 가리켰을 당시 시총은 996조 원을 기록했다.
임병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자산시장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시장 흐름을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기는 회복을 넘어 어느새 확장 국면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 연구원은 "확장 국면은 주식의 실적 리스크를 부담하는 데 따른 보상이 확실하게 주어지는 구간"이라며 "수급 쏠림은 우려하는 부분이지만 서둘러 위험 비중 축소에 나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시총 2087조'…2000선 돌파 때 996조 두 배 넘어
코스피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무려 418.5포인트(15.3%) 치솟았다.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9거래일 상승했다. 이날 급등은 외국인에 의해 주도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643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 원) 이래 최대치로 역대 3위 규모다.
전날 1조 원 이상 순매수했던 기관은 1조144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차익 실현에 나서며 5623억 원을 내다팔았다. 새해 들어 개인, 기관, 외국인들이 번갈아 가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거래량은 12억7000여만 주였지만, 거래대금은 40조 원(40조1927억 원)을 넘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29조9000억 원) 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9만 원을 터치했다. 지난달 30일 8만 원을 넘어선 지 불과 5거래일 만이다. 다만 종가는 7.12% 오른 8만8800원이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는데도 향후 기대 심리가 유입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이 전기전자 및 금융업·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3100선을 돌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예상 최고치 3200 근접…고개 드는 '버블 경계론'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올해 가장 높은 코스피 목표치를 잡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투는 2021년 코스피 지수 최상단을 3200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가 3200에 근접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최대 33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경기 및 수출 개선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이로 인한 한국 자산시장의 재평가가 전개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국내 수급 호조가 가세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차별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사기 열풍 등이 근거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하자 이른바 '버블(거품)' 경계론도 나온다.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비롯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기저 효과' 등의 여파로 개선이 크게 예상되는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는 '어닝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구세주로 여겨지는 백신과 치료제의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상상하기 어려운 폭락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적지 않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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