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열풍' 작년 3분기 가계 주식투자·금융부채 역대 최대

강혜영

khy@kpinews.kr | 2021-01-07 14:19:56

가계 국내 주식 등 운용 규모 22조5000억원
정부 지원금 등으로 소득 증가했지만 소비 줄어

주식 투자 열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증권 투자와 금융 부채 규모가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및 조달 추이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3·4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은 지난해 3분기 30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분기(16조6000억 원)와 비교해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건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조달액이 운용액보다 크면 순자금조달액으로 기록된다. 

가계의 순자산운용 규모가 증가한 데에는 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로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3분기 가계 자금운용은 8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40조6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자금 운용 부문별로는 주식과 펀드 등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2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2분기의 사상 최대 기록(21조3000억 원)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8000억 원)와 비교해서는 23조 원 이상 늘었다.

해외채권, 비거주자 발행주식 등 국외 운용 규모도 8조2000억 원에 달했다. 

작년 3분기 가계의 자금조달액은 5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조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금융기관 차입은 52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치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7배로 작년 2분기(2.61배)와 전년 동기(2.11배) 대비 모두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순자금 운용 규모가 증가한 것과 관련해 "주식 시장이 상승세로 가면서 주식 운용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주로 주택 관련 자금과 주식 투자 자금, 코로나19 불확실성에 따른 생계자금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지원금 등 이전소득을 중심으로 가계소득이 늘었지만, 소비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3000원(3.2%) 증가했지만, 민간최종소비지출은 233조9000억 원으로 7조7000억 원(3.3%) 감소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