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장중 3000 돌파…상승여력 있다 vs 조정 불가피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1-06 17:03:03

개인만 2조 원 넘게 순매수…"연말 3300 간다"
개인 투자자 '주식 사기' 열풍+60조 대기자금
"단기급등 과열·돌출악재 우려" 경계론 고개

코스피가 6일 65년 한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3000고지를 내주고 장을 마감했지만 '코스피 3000 시대'라는 한국 증시의 새 역사는 이미 시작됐다.

이제 코스피가 다시 힘을 내 3000고지를 탈환하고 더 상승할 수 있을지, 아니면 3000선 문턱에서 주저앉아 조정을 받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 장중 3027.16까지 오른 뒤 전일 대비 22.36포인트(0.75%) 내린 2968.21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7포인트(0.09%) 오른 2993.34에 개장한 뒤 곧바로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3000을 돌파했다. 한 때 3027.16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것은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1000선(1983년 3월)에서 2000선을 돌파하기까지 18년 3개월이 걸린 바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밀려 종가 기준 사상 첫 3000선 고지 달성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개인들이 2조 원 넘는 순매수에 나섰지만, 각각 1조3742억 원과 6659억 원을 순매도한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로 하락 반전한 지수를 되돌리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37포인트(0.44%) 하락한 981.39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0원 내린 달러당 1085.6원에 마감했다.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선 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77포인트 오른 2993.34에 장을 개장해 장중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긴 것은 2007년 7월 2000선을 첫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이다. [정병혁 기자]

증권가 "최근 상승 과열 아니다"

벌써부터 증권가에선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코스피가 연말까지 최대 33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사기 열풍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30.75% 수익률을 달성했는데, 11월 이후 코스피는 26.74% 급등해 연간 상승분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제조업 경기·수출 개선)와 이로 인한 한국 자산시장의 재평가가 전개됐고 여기에 국내 수급 호조가 가세하며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의 차별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치를 잡은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코스피 지수 최상단을 3200으로 보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투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코로나19 대처, 글로벌 경기 회복 구간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 구조 등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60조 원을 넘는 증시 대기 자금 때문에 지수 하단 또한 과거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최근의 상승을 과열로 단정할 순 없다"고 분석했다.

▲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한 6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KB국민은행 제공]

서서히 고개드는 '버블' 경계론…백신 방역 관건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해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에도 1000선이나 2000선을 돌파한 뒤 하락세로 증시가 방향을 틀었다는 우려다. 이른바 '버블(거품)' 경계론이다.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경제·금융 수장들은 실물 경기와 금융시장 간의 괴리를 염려하며 주식 시장 단기 급등에 대해 우회적인 구두 경고를 잇달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유동성 공급 때문에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올해 본격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을 비롯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기저 효과' 등의 여파로 개선이 크게 예상되는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증시는 '어닝 쇼크'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종식을 가져올 구세주로 여겨지는 백신과 치료제의 부작용 사례가 속출하고 접종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폭락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 마저 적지 않다. 백신 보급이 예상과 달리 1~2개월 정도 늦어지는 정도로는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부작용 속출에 따른 접종 중단이나 백신 접종 장기 지연 등은 코스피 3000 안착의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컨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 가운데 행여 사망자가 나타난다면 백신 랠리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백신의 안전성과 배포, 후유증에 관한 불안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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