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지금 여행사 주식을 사라…버블은 경계"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1-02 15:34:10
"다음 경제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심각" 예상
거품 낀 증시 우려…"투자처 모르면 은행에 맡겨라"
"지난해에는 사람들이 아예 여행을 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여행 수요가 생길 것이다. 여행업은 확실히 2020년보다 2021년이 좋을 것이다."
-그간 전 세계 부채문제를 많이 지적해 오셨습니다. 2021년 말 거품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 경제위기를 예견하시는 건가요?
"다음 경제 위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다. 지금 부채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부채가 너무 많았고 그래서 곤란함을 겪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어디나 부채가 훨씬 더 많고 그래서 다음 번 경제위기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도처에 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에 내 인생 최악의 위기가 올 것이다."
-경제 위기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주 잘 알고 있는 곳에만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만약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말을 듣고 투자를 한다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신이 잘 알고 있는 곳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이 영상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자동차나 패션같이 잘 아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만약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는 은에 투자하고 있다. 은은 역사적 고점 대비 50% 하락했다. 곧 은을 더 매입할 계획이다. 난 중국 와인회사 주식을 샀다. 아무도 식당이나 주점에 가지 않았지만 이제 다시 가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저평가된 주식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금보다 은을 더 좋은 투자처로 보시는지요?
"둘 다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은은 고점 대비 50% 하락했고 금은 10% 미만으로 하락했다. 둘 다 사겠지만 금보다는 은을 더 많이 살 것이다."
-비트코인에도 투자 하시는지요?
"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만약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성공한다면 정부는 늘 그렇듯이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규정할 것이다. 정부는 독점적 지위와 통제력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젠가는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만들 것이다. 화폐는 컴퓨터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의심의 의지가 없고 중국에서는 이미 현실이다. 중국에서 택시를 타려면 휴대폰만 있으면 되는데 다른 곳도 비슷해질 것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발행하는 화폐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통제력을 잃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이 탐탁하지 않지만 정부라는 게 그런 식이다. 가상화폐 쪽 사람들은 정부보다 스마트하길 바라고 실제로 더 스마트하지만 총을 가진 쪽은 정부다. 가상화폐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탱크가 없다. 그래서 정부에서 불법이라고 하면 우리 대부분은 가상화폐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잘 아는 주식을 사라고 하셨는데 정부 입장에서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말하는데 투자자가 잘 아는 곳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 투자할 곳을 잘 모른다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은행에 돈을 넣어라. 이자가 얼마 안 되겠지만 돈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 2008년과 1997년 사람들은 많은 돈을 잃었다. 아주 작더라도 이자수익을 얻는 것이 많은 돈을 잃는 편보다는 낫다. 투자해야 할 곳을 잘 모른다면 투자하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곳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부의 노력으로 위기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할지요?
"정부는 대규모로 화폐를 발행하고 부채를 늘리는 일을 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정말 그렇게 할까? 그럴 가능성은 없다. 정부는 시장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이나 특히 미국에서는 정부가 시장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화폐를 발행하고 부채를 늘리는 일을 그만둘까? 그럴 리가 없다. 그들이 그렇게 해야 할까? 물론이다, 전부다 그렇게 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것이고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 탓을 할 것이다. 한국이나 중국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외국인 탓을 하고 있다. 모든 정부가 문제가 생기면 그럴 것이다."
-경제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항상 몇 년마다 주기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들이 발생해왔다. 앞으로 수백 년, 수천 년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하지만 경제적인 문제는 지난 수백 년 동안 발생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건 통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고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개인이나 가족, 회사, 국가 등 무엇이든 오르막을 타게 되면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세상만사가 그렇다. 그게 인생이다. 그걸 이해하게 된다면 (위기 상황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1930년대 최악의 경제상황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방했다. 상황을 이해하고 연구를 한 사람들은 잘 극복해 나갔다. 반드시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상황이 좋아지는 사람과 나빠지는 사람이 함께 있는 법이다."
-싱가포르도 백신이 들어왔나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의료진이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아직 접종자 숫자가 많지 않지만 어쨌든 시작했다."
-아직 백신을 맞은 것은 아니시죠?
"난 의료진이 아니어서 아직 접종 받지 못했다.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고 싶다. 백신이 제대로인지 지켜보자. 서두르는 마음은 없다."
-2021년 백신 덕분에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면 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될 수 있을까요?
"아까 언급했듯이 세계 경제는 이미 회복을 시작했다. 6개월 전에는 싱가포르 공항에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항공편도 조금 있으니 이전에 비해서는 상황이 낳아진 셈이다. 중국이나 다른 대부분의 나라에서 형편이 좋아지고 있다. 이전에 워낙 좋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회복이 시작됐다."
-한국의 통일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해 오셨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38선이 열린다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가 될 것이다. 새로운 개척분야가 생기는 셈이고 북한과 남한도 많은 것들이 있다. 38선이 열리면 한반도는 앞으로 10~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장소가 된다. 곧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남북한은 엄청난 돈을 방위비에 쏟아 붓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건가? 살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8선에서 케이 팝 공연을 갖자. 한국 연예계의 큰 파티를 갖는 거다. 서로 살상하는 것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남북한 모두 앞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통일이 되어서 BTS(방탄소년단)가 비무장지대에서 공연하면 보러 오실 겁니까?
"그러고 싶다. 티켓을 구하고 싶다. 38선이 열린다면 롤링스톤도 불러서 엄청나게 큰 국제적인 파티를 열자."
-통일을 예견하시면서 아난티에 투자하시는 거죠?
"기다리고 있다. 38선이 아직 열린 것은 아니다. 나는 남북한 지도자와 중국, 러시아가 함께 곧 어떤 일이건 도모하기를 기대한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거나 쓸데없이 예산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큰 파티를 시작하자."
-경제 거품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언제 거품이 터질지는 모른다. 거품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르고 두고 보아야 한다. 하지만 거품이 계속되고 2021년 말까지 거품이 미국, 일본, 중국, 한국 등 도처에서 확인된다면 2021년 후반부에 터질지도 모른다. 아직은 알 수 없다. 확인을 위해서 앞으로 E트렌드를 봐야겠다."
-2021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난 ETF를 좋아하고 특정 산업이나 국가별로 ETF를 보유하고 있다. ETF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난 게으른데 ETF는 일을 쉽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2021년 말 거품이 붕괴한다면 ETF 투자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거품이 터진다면 아마도 좋지 않을 것이다."
-ETF를 사라는 말씀이신지 사지 말라는 말씀이신지?
"만약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 말했듯이 나는 은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 은은 역사적 고점 대비 50% 하락했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확신은 없지만 나는 ETF를 보유하고 있고 매수에 있어서 매우 신중하기를 바라고 내가 아는 곳에 투자하기를 바란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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