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보다 더 뛰는 전셋값…수도권 '갭투자' 늘어나나

김이현

kyh@kpinews.kr | 2020-12-28 16:47:51

전세가율 올해 최고치 경신…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상승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이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오름폭이 매맷값 상승폭보다 더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공인중개사무소 정보게시판에 매물이 내려진 모습. [문재원 기자]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7.1%를 기록해 지난 1월(66.9%) 수치를 넘어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1월부터 내리 하락하다가 9월(64.7%)부터 다시 반등해 4개월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8월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가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56.1%)은 지난 8월(53.3%) 이후 4개월 연속으로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경기와 인천의 전세가율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이달 각각 72.3%, 73.6%에 이르렀다.

전셋값은 매매시장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통상 전셋값이 매맷값에 가까워질수록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에 나서면서 매매가격도 동반 상승한다. 이때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 방식)를 통한 매매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가령 일산 서구 일대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같거나 가격 차이가 5000만 원 이하인 단지가 최근 3개월간 54곳에 달했다. KB 통계로 일산 서구의 전세가율은 지난달(80.1%)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를 넘은 데 이어 이달 80.6%까지 상승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셋값이 급등하는 상황인데, 이 같은 흐름이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갭투자 비용이 적게 들고, 시장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전세가율이 계속 상승하는 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