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3000시대 여나…증권사 목표치 속속 상향조정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2-22 16:49:28
'2700 안팎' 전망서 두달새 분위기 급반전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에 낙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달 1개월 동안 지수를 16% 이상 40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도 5% 넘게 상승하며 2800선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97포인트(1.62%) 하락한 2733.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는 바로 전날인 21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778.65로 마감, 종가 기준 최고점(2772.18)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주식시장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증권사도 줄줄이 내년 목표 지수를 3000 이상으로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잡은 2021년 코스피 지수 최상단은 3200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다. 앞서 10월 말 내년 전망 보고서를 낼 때까지만 해도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2100~2700으로 봤지만, 완전히 달라졌다.
강송철 신한금투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코로나19 대처, 글로벌 경기 회복 구간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산업 구조 등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60조 원을 넘는 증시 대기 자금 때문에 지수 하단 또한 과거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 최근의 상승을 과열로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장밋빛 이익 예측에 주가수익비율 10배 이상 적용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 상단을 당초 예상치인 2700~2800대에서 3000 이상으로 대폭 높였다. 이미 코스피 지수가 이전 예측치인 2700을 넘어 2800에 근접했다는 이유에서다. 증시 전망은 개별 종목에 대한 리포트를 수정하는 경우와는 다르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황이 바뀌었다고 해서 이에 맞춰 중·장기적인 시각을 반영한 일 년치 전망을 쉽게 바꾸지는 못한다.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 증권사는 통상 10~11월께 이듬해 목표치를 점치는 전망 보고서를 낸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두 달 전인 10월 말까지만 해도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2100~2700로 제시했다가 최근 2100~3000으로 올려 잡았다.
박승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나타난 코스피 랠리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짙으며 위험자산 선호 환경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128조 원으로 예상되는 2021년 순익 컨센서스가 10% 상향될 것으로 가정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사적 고점인 13배까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한 달 전인 11월 중순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2760으로 예측했다가 최근 '최소 3000을 넘어설 것'이라고 수정했다. 조익재 하이투증 전문위원은 "적정 주가는 예상 이익에 멀티플(multiple)한 수치인데, 11월 이후 예상 이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조 위원은 "이익 전망에 PER 11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목표치는 2940, 12배를 적용하면 3200이 되는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까지 '3000 이상' 목표 제시
대신증권(3080), 현대차증권(3000), 흥국증권(3000)도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3000 이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까지 목표 지수를 3000 이상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이달 초 주택시장 규제와 기업 이익 증가를 이유로 내년 코스피 지수가 3200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이 코스피의 가치를 높이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제7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코스피 3000, 코스닥 1000 시대를 열어갈 시장 주도주 발굴과 육성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유니콘 기업이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시장 평가와 성장성 중심으로 증시 진입 요건을 개선하겠다"고 증시 활황 방향을 제시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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