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신용등급 대신 신용점수제…뭐가 달라지나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2-22 16:40:49
대출, 업권보다 종류·금리 중요…점수 상위 몇 퍼센트인지도 본다
보험료·통신비 등 비금융 부문 평가 강화…연체 시 점수 큰폭 하락
내년부터 개인 신용평가 제도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뀐다. 1~10등급으로 나뉘던 개인 신용등급제가 1~1000점의 신용점수제로 세분화되는 것이다.
기존 등급제의 경계선에 있어 그동안 카드발급 심사 등에서 불리했던 금융소비자의 경우에는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신용평가제 개편에 맞춰 평가항목도 대폭 바뀌는 만큼, 개인 신용점수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2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은행·보험·금투·여전 등 전체 금융권으로 신용점수제가 적용된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시중은행들이 시범 시행하던 신용점수제가 신용등급을 대체해 전면 시행되는 것이다.
정부는 신용등급제 적용에 따른 문턱 효과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점수 활용을 추진해왔다. 기존 등급제에서는 등급 간 경계에 있는 사람들이 대출이나 카드발급 심사 등에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해왔다. 이를테면 신용등급제에서 7등급 상위자는 6등급 하위자와 신용도가 거의 유사하지만 대출 심사를 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신용점수는 장기연체·대출·보증·신용개설 등의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전체 신용활동인구에 대한 종합적인 신용도를 측정해 계량화한 지표로 1~1000점으로 변환해 산출한다. 개인의 신용점수는 금융기관이 신용을 바탕으로 신용거래를 설정 및 유지하고자 할 때 참고지표로 활용된다. 점수제가 도입되면 개별 금융회사가 설정한 구간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신용점수제 전환일은 내년 1월 1일이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오는 29일부터 전 금융권에 도입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신용점수제 전환을 통해 금융소비자 약 240만 명이 연 1%포인트 수준의 금리 절감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업권'을 보던 대출, 이제는 대출 종류와 금리가 중요
내년부터 신용등급제가 신용점수제로 바뀌는 것에 맞춰 신용평가체계도 대폭 개편된다. 개인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올크레딧)는 최근 개인신용점수에 반영하는 평가항목을 발표했다.
대출과 관련 신용거래 내역을 평가할 때에는 그동안 대출받은 곳이 제1금융권인지, 제2금융권인지를 따졌다. 대출업권을 중요하게 본 것이다. 이제는 금융업권이 어디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대출 종류와 규모, 그리고 금리 수준 등 더 세부적인 관점에서 대출을 평가한다. 무조건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고 해서 신용점수가 낮아지지 않는다.
약관대출이나 예적금담보대출 등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보면 안전하게 회수할 확률이 높고,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채무 상환율이 높은 상품 등을 이용 중이라면 제2금융권이더라도 신용평가 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 대출 관련 데이터가 추가되면서 대부업권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
신용점수가 상위 몇 퍼센트인지도 따진다. 신용점수가 상승했더라도 상위 10%에서 20%로 하락한 경우라면 대출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통신비·보험료 등 비금융 부문 평가 확대…카드사용 패턴도 중요
신용점수제에서는 비금융 분야에 대한 신용평가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취업준비생, 전업주부, 고령자 등은 금융거래 활동이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가 많았는데 점수제에서는 공공요금, 보험료, 통신비, 관리비 등 분야에서도 신용평가가 진행된다.
KCB는 전체 신용점수의 8% 비중으로 '비금융' 항목을 신설했다. 통신요금, 건강보험 등을 성실히 납부하면 신용점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반면 연체될 경우 신용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
카드 소비 패턴도 중요해진다. KCB는 카드 이용 정보를 포함한 신용거래형태 비중을 기존 33%에서 38%로 확대했다. 나이스평가정보도 신용형태의 비중을 25.8%에서 29.7%로 늘렸다.
심용점수제에서는 신용·체크카드를 적정한 수준에서 사용하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카드 결제액이 급격히 늘고 연체될 경우 신용점수도 대폭 떨어질 수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점수 변화가 없는 분도 있겠지만, 평가 기준과 비중이 달라지기에 많은 분의 신용점수 변동이 예상된다"면서 "다음 달부터 금융기관들이 변화된 기준의 신용점수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대출의 전환 대출이나 약정기간 갱신 시, 대출이율 등 신용거래 조건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신용점수제로의 개편 이후 개인 신용점수 확인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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