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이 코로나 이후 실직하거나 임금 줄었다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2-11 14:59:13

통계청 조사, 일자리 잃거나 임금 줄었다는 답변 49.7% 달해
취약계층 직격탄…임시·일용직,소득1분위 소득 감소 더 커
교육서비스업, 과거위기보다 고용에 즉각적인 심각한 영향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절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및 임금 변화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지난 5월 코로나19로 인한 일자리 및 임금변화를 조사한 결과 일반 국민 중 일자리를 보존했고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답변은 50.3%에 불과했다.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다'는 답변은 26.7%, '일자리는 잃지 않았지만 무급휴가 상태였다'는 답변은 9.0%, '일자리를 잃었다'는 답변은 14.0%였다.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줄은 경우가 49.7%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위기 시 취약계층의 소득감소가 다른 계층들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때도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임시·일용직과 소득 5분위 계층 중 1분위(하위 20%)의 소득 감소가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임시·일용직의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상용직은 3.7% 늘었다. 소득 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0.2%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소득 5분위는 6.5% 늘었다.

소비지출 증감률도 소득 1분위(-5.4%)가 소득 5분위(-2.1%)보다 컸다. 

▲ 가계 특성별 위기 시 가처분소득 변화 [통계청 제공]

한국갤럽이 지난 4월에 수행한 '코로나19로 인한 소득 변화 조사' 결과에서도 전반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감소했지만, 특히 하위계층(64%)이 중상위 계층(41%)보다 소득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올해 1분기 소득 5분위 배율(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5.41배로 작년의 5.18배에 비해 확대됐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당장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감염위험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으며, 일하는 환경도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던 콜센터나 물류센터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소득층 및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특별한 노력과 피해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시민의식의 성숙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시장은 지난 2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되면서 취업자가 줄고 비경제활동인구는 급증했다.

구직급여 수급자는 지난 3월 60만 명을 넘었고 6월 이후 70만 명을 넘어섰다.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인원은 올해 7월 약 39만 명으로 전년 동월 4000명과 비교해 급증했다.

고용 감소는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 외환위기·금융위기·코로나19 업종별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비교 [통계청 제공]

업종별로는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서는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특히 교육서비스업은 통상적으로 위기가 오더라도 구매력 감소가 극심해지기 전까지는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이번에는 즉각적으로 매우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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