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가계대출 13.6조 늘어…역대 최대폭 증가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2-09 10:59:29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 수요로 기타대출 한달새 7.4조 급증
개인사업자 등 수요로 중소기업대출 7조↑…동월 기준 최대

지난달 주택 및 주식 자금 수요 등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13조 원 넘게 불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 2020년 11월 중 가계대출 동향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0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82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3조6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04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직전 최대치인 지난 8월(11조7000억 원) 기록을 석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11월 중 주택담보대출은 기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고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도 이어지면서 6조2000억 원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 폭은 10월 3조 원에서 11월 2조3000억 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주택, 주식 및 생활자금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대출 규제 시행 전 자금확보 움직임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 규모가 10월 3조8000억 원에서 11월 7조4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주된 요인은 주택, 주식 관련 자금 수요와 생활자금 수요"라면서 "최근 들어 수도권과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 주택 매매 늘고 있는데 부족한 자금 확보를 위해 신용대출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30일 신용대출 규제 시행 이전에 필요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기타대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11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6조7000억 원 증가해 11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 중소법인의 대출수요와 은행 및 정책 금융기관의 금융지원이 이어지면서 7조 원 증가했다. 이 역시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3000억 원 줄었다.

은행 수신은 10월 2조3000억 원에서 11월 21조6000억 원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 및 법인의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 전환(-5조3000억 원→+21조3000억 조원)했다. 정기예금은 낮은 예금금리 등으로 가계 예금이 줄어든 데다 재정 집행을 위한 지방정부 자금이 인출되면서 3조1000억 원 감소했다. 

윤 과장은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 전망에 대해 "신용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계절적으로는 연말·연초 상여금 지급 등으로 대출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택, 주식 관련 자금 수요와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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