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차기 회장 '롱리스트' 확정…이달 내 단독 후보 추천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2-08 16:45:06
부사장 이상 임원·계열사 CEO '내부 인재'도 살펴
'관피아' 논란 의식 명단 비공개…주총 거쳐 확정
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 명단을 확정했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전 회장이 이달 초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옮기면서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상태다. 농협금융은 이달 안에 단독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최종 후보자 1명이 나올 때까지 '롱 리스트'(잠재 후보군)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관료 출신 인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측면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이사회는 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농협금융 임추위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내부 후보자와 외부 추천 인사들을 중심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선정했다.
임추위원장은 농협금융 사외이사 이준행 성신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임추위원은 회장 직무 대행인 김인태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과 정재영 낙생농협 조합장(농협중앙회 추천 비상임이사)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영 공백' 빨리 메우기로 의견 모아
앞서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달 27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1차 회의를 열었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기존 회장 사임 후 40일 이내에 경영 승계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최대 내년 1월 5일까지 한 달 정도 기간이 남아 있으나, 농협금융은 이달 내로 회장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단일 후보가 좁혀지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선임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엔 직무 대행을 수행 중인 김 부사장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된다는 점도 감안됐다. 현재 김 부사장은 지주 회장과 함께 선임 절차가 개시된 NH농협생명보험 차기 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경영 공백을 최대한 빨리 메울 조직 내 필요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임추위는 오는 11일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릴 예정이다. 향후 2~3차례 추가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가려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관료 출신 회장 뽑히나
일단 경제·금융 관료 출신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로 출범했다.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임종룡·김용환·김광수 전 회장이 모두 고위 관료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법에 근거한 조직인 데다 각종 정책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등 정부 정책과 거리를 두기 힘든 NH농협은행 특성상 관료 출신 회장이 선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전임 회장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2대 신 전 회장은 금융지주 체계의 기틀을 다졌다고 평가된다. 임 전 회장은 현재 농협금융의 '캐시 카우'로 꼽히는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켰다. 김용환 전 회장은 조선·해양 분야 기업금융 부실을 대거 털어내는 '빅 베스'를 과감히 단행해 '순익 1조 원 시대'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회장 하마평에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선 내부 출신이 차기 수장에 선임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농협금융 특성상 정부와 농협중앙회장 의중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지만 독립 출범한 지 10년차를 맞아 자체 역량과 인재풀이 강화됐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