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은행권 연말배당 축소 검토"에 은행주 하락세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2-07 15:51:01

금감원, 개별 은행과 배당 축소안 협의 중
내년 초 결론 날 듯…4대 지주 하락·보합세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은행권과 결산배당 축소 방안에 관한 협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지주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개별 은행과 잇달아 회의를 열고 배당 축소안을 협의하고 있다.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뉴시스]

7일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550원(-1.59%) 떨어진 3만405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은행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1150원(-3.15%) 하락하며 3만54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보합세를 보이며 각각 4만7200원, 1만50원을 기록했다.

국내 4대 은행지주 주가가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나타낸 배경에는 금감원이 배당 자제 권고와 관련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겠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은행주 매력이 더욱 떨어진 점이 작용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은행들이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은 상태에서 배당까지 축소한다면 안 그래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은행주 매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지주가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나리오별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 등을 근거로 배당 제한 필요성과 세부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3월 배당 시즌 이전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초쯤 협의안을 도출해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배당 수준은 각 금융사와 금감원이 각각 진행 중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조정 과정을 거쳐 내년 초까지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결산배당 축소 문제에 대해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할지를 두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때문에 한시적으로 배당 성향을 낮췄다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배당을 늘리는 방향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법·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등에 따르면 순자산에서 자본금·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미실현이익을 뺀 값이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자본비율(BIS 기준)이 규제비율을 밑돌거나 경영개선권고 등을 받은 경우에도 배당이 제한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현행법령에서 제한하는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식회사가 자율적으로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처럼 예외적인 상황을 겪다보니 해외처럼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배당을 제한하는 등 어떻게 자본적정성을 관리하는 것이 투명하고 합리적인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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