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경쟁 불발에 경기도 금고은행 재공모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2-01 15:59:28
재공고에도 또다시 경쟁 불성립하면 농협 지정
이달 내 최종 선정 계획…일정상 3차 공모 힘들듯
내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앞으로 4년간 도 곳간을 책임질 경기도 금고은행에 대한 입찰경쟁률이 예상 밖으로 저조하면서 경기도는 재공모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은행권에서는 재공모를 거치더라도 NH농협은행이 결국 제1금고 은행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날 하루 동안만 금고 지정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지난달 19~20일 이틀간 경기도는 1금고와 2금고에 대해 각각 신청서를 접수받은 결과, 1금고에는 농협은행 한 곳만이 입찰에 나섰고 2금고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두 곳이 응찰했다.
경쟁 입찰 방식이어서 1금고 은행의 경우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지난달 25일 경기도는 '금고 지정 계획 재공고'를 발표했다. 경쟁 입찰이 도입된 2007년 이후 1금고 단독 입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16년 선정 당시에는 1금고에 2곳, 2금고에 3곳이 신청해 경쟁을 벌인 결과 각각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낙찰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10월 30일자로 경기도 금고 업무를 취급할 금융기관을 지정하기 위해 금고 지정 계획 공고를 했으나, 제1금고에 1개의 금융기관이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경기도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의거 재공고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경기도 금고은행에 관심을 보인 금융기관은 농협·신한·국민·우리·하나 등 5대 대형은행이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사업 참여 여부를 저울질한 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우리·하나은행 두 은행 관계자들은 "저금리 기조와 코로나19 여파로 은행산업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경영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금고은행을 따내기 위해 많은 액수의 출연금을 써내기도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공모에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금고 입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2금고 은행에 지원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경우에도 2금고 입찰 경쟁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은행은 "경쟁 입찰인 관계로 1금고 신청 여부를 확인해주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재공고한 후에도 입찰에 응하는 금융기관이 없으면 기존 단독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농협은행이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1금고 은행으로 지정된다. 금고지정심의위는 이달 안에 금고은행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남은 일정상 3차 공모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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