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이후 사별한 노인, 치매 걸릴 확률 더 높다"

강혜영

khy@kpinews.kr | 2020-11-24 15:46:21

조세재정연구원, 11월 월간 재정포럼
"저소득층, 사별의 부정적 영향 더 커"

71세 이후에 배우자와 사별한 노인은 인지능력 저하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한 여성이 서울 양천구 치매안심센터에서 유튜브로 진행하는 치매예방 손가락 공운동 강의를 시청하며 따라 하고 있다. [뉴시스]

24일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이환웅·고창수 부연구위원은 11월 월간 재정포럼에 실린 '노년층의 사별 경험이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과 치매 정책에의 함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두 연구자가 중·고령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71세 이후 배우자와 사별한 고령자는 사별을 경험하지 않은 같은 나이의 사람과 비교해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인지능력 저하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별이 기억력과 집중력, 언어·계산 능력 등 인지능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은퇴가 미치는 효과의 약 2배에 달했다.

사별을 경험한 개인들의 인지능력 저하는 치매환자들 사이에서 관측되는 인지능력의 저하와 동일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사별 경험이 인지능력뿐 아니라 치매발생 확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71세 이전에 사별을 경험한 고령자는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별의 부정적인 효과는 가구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체계적으로 감소했다. 중위 가구소득의 50% 미만인 저소득층(상대적 빈곤층)에서는 사별 경험이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이 사별 경험의 영향을 적게 받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 빈곤층을 제외한 표본에서 배우자와의 사별 이후 노동 활동 및 자녀와의 동거 경향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별 이후의 노동과 자녀와의 동거가 사별 경험의 부정적인 효과를 일정 부분 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배우자와의 사별 이후 자녀와 같이 거주하면 인지능력의 저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연구자들은 "저소득층 고령층은 사별 경험의 부정적 영향이 심각하므로 국가의 치매관리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녀와의 동거 혹은 노동활동 등 타인과의 교류와 관련된 부분에서 고소득층에 비해 취약함이 관찰된 것을 감안해 보다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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