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은행연합회장 윤곽…최종구 "뜻 없다"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0-11-11 15:34:52

11일 2차 회추위…주요 은행장, 1명씩 후보 추천
최 전 위원장, 김태영 회장에 "업계 인사가 맡아야"
내주 3차 '롱리스트' 협의…23일 사원총회서 확정할 듯

차기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이 롱 리스트(후보군) 압축을 위한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했는데,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최종구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융위원회 제공]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은행연합회 이사진들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정기 이사회 때 향후 선출 일정을 논의한 이래 두 번째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다.

현재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김 회장을 포함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KDB산업·IBK기업·SC제일·한국씨티·경남은행장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연합회 이사진은 회추위 위원을 겸하고 있다.

▲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후보 자격 논란에 부담 느낀 듯…직접 의사 전달

각 은행장들은 이번 협의에서 1명씩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특히 최 전 위원장은 최근 김 회장에게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위원장은 오는 30일 임기가 만료하는 김 회장의 후임 하마평에서 줄곧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최 전 위원장의 고사 배경에는 본인의 거취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연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 UPI뉴스와 통화에서 "금융위원회는 은행연합회의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데, 전직 위원장이 회장으로 부임하면 금융위 후배들은 무언의 압력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인사는 "최 전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처리와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잇따라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라고 비판했다.

▲ 김용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 [NH농협금융지주 제공]

'官 출신' 임종룡·김용환·이정환·민병두 vs '민간' 박진회·김한

차기 연합회장으로는 '관(官)' 출신에 무게감이 실린다는 관측이 나온다.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을 거치기도 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같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한국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명단에 들어 있다.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국회 정무위원장을 지낸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언급된다.

순수 민간 출신에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김한 전 JB금융지주 회장 등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전 위원장은 연합회 측에 고사 생각을 밝히면서 "은행연합회장이 기본적으로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 출신 인사가 맡는 게 자연스럽다"는 견해도 함께 전했다.

이사회는 다음 주 3차 회의를 통해 롱 리스트를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숏 리스트(최종 후보군)가 추려지면 사원 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확정 짓는다. 은행연합회장 최종 후보군은 단독 후보를 내는 게 관례다. 이달 정기 이사회가 23일로 예정돼 있어 이날 사원 총회를 동시에 개최하고 차기 회장 단수 후보가 추대될 것이란 예측이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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