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의 화두는 '그린'…2차전지·친환경 성장 기대감

양동훈

ydh@kpinews.kr | 2020-11-09 16:42:06

트럼프 화석 연료 활성화 정책 대신 '청정에너지'…4년간 2조 달러 투입
오바마케어 부활로 제약·바이오 성장 기대…"실적 효과 크기는 미지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되면서 향후 어떤 산업이 성장세를 보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장 큰 차이는 '그린 경제'에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 기후협약 재참여 의사를 밝혔고, 청정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4년 간 2조 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쓰이는 2차전지 기업들과 태양광·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오바마케어의 부활을 등에 업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약진도 예상된다. 


바이든과 트럼프의 가장 큰 차이는 '그린 경제'…2차전지·친환경 성장 기대

바이든 당선인의 환경 관련 주요 공약은 △ 파리 기후협약 재가입 △ 청정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4년 간 2조 달러 투입 △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추가, 전기차 관련 세제 변경 △ 2030년까지 모든 신규 건물 탄소 중립 달성 △ 5년 내 태양광 패널 5억 장, 풍력 발전기 6만 개 설치 등이다.

기후변화를 '거짓'이라 규정하며 파리 기후협약을 탈퇴하고, 화석 연료 산업 활성화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방향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대비되는 것은 기후변화 관련 정책"이라며 "코로나19, 디지털 경제와 함께 '그린경제' 또는 '탄소 제로'가 2021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에 오르게 되면 미국 내 친환경 사업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풍력 등의 친환경 에너지 기업 등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나 중국 등이 환경 이슈에 집중하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역시 '그린 뉴딜'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관련 업종의 성장 속도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 중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친환경 에너지 관련해서는 한화솔루션, 신성이엔지, 현대에너지솔루션, 두산퓨얼셀 등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2차전지·친환경 에너지 관련 종목들은 이번 달 들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든 당선인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다는 분석들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지난달 말 2642.80이었으나 9일 3089.29로 장을 마치며 16.9% 올랐다.

주요 수혜종목들의 상승세도 컸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61만1000원에서 9일 73만4000원으로 2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은 25.1%, 삼성SDI는 20.6%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19.5%, 신성이엔지는 35.6% 상승했다.

다만 관련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분위기에서 실적이나 이익 등에 비해 과도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있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친환경 인프라 부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관련 산업 성장속도 자체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익이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기대감만으로 오른 기업들도 섞여 있어 투자할 때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케어 부활로 제약·바이오 기대감 커져…"실제 성과는 미지수"

바이든 당선인이 내세운 대선 공약 중 하나는 '오바마 케어'의 확대 적용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인의 97%가 공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에는 의료보험을 확대하고 약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미국 국민들이 해외에서 수입되는 약품을 살 수 있도록 하고 복제약의 공급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험 가입자의 수를 늘리고 메디케어 적용 연령을 낮추게 되면 재정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공보험 사에서는 오리지널 약보다는 복제약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복제약을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을 비롯한 바이오·제약 업종 전반이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에서 복제약을 판매하고 있는 셀트리온, 자회사 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복제약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68만2000원에서 9일 76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1.6% 올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은 18.3%, 셀트리온제약은 5.9% 상승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경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인해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환경이 실적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미국 공보험사들이 한국 업체의 복제약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성과가 발생할 지는 미지수다.

증권업계 한 제약·바이오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전반적으로 제약업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맞다"면서도 "미국 공보험사들이 우리나라 업체 제품들을 얼마나 채택하고 사용할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실적 효과와 주가 상승 여력이 어느 정도일 지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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